"지금은 3번 박용택, 4번 가르시아, 5번 김현수로 생각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의 2018시즌 타선은 어떤 모양일까. 중심타선은 틀이 짜여졌다. 류 감독의 고민은 2번과 6번이다.
류중일 감독은 18일 취재진과 대화 중 타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FA 김현수,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합류다. LG 타순을 이끈 박용택과 함께 중심타선 자원은 꾸려졌다.
류 감독은 "현재로선 3~5번을 박용택, 가르시아, 김현수로 생각하고 있다. 가르시아가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타자인 가르시아를 4번에 놓고 좌타자 박용택과 김현수가 앞뒤로 포진한다.
관건은 2번과 6번이다. 류 감독은 "자주 말해왔지만 야구는 2번과 6번이 강해야 한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톱타자로는 안익훈을 유력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데, 2번 타순은 딱 들어맞는 타자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 1월초 열린 시무식에서 김현수는 "솔직히 선호하는 타순은 2번이지만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타석에) 많이 나갈 수 있고 2번타자로 시작해 애착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중심타선으로 충분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이 2번을 치는 추세다. 2번이 출루, 진루가 아닌 곧바로 득점을 노릴 수 있고, 잘 치는 타자가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들어설 수 있다.
류 감독은 "김현수를 2번에 놓는 것도 생각 해봤다. 그러면 3번 박용택, 4번 가르시아로 할 수 있는데 5번이 비게 된다. 5번을 누구에게 맡기나"라고 말했다. 김현수를 강한 2번으로 세운다면 5번 고민이 생긴다. 2~4번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도 5번에서 공격이 뚝 끊어지면 득보다 실이 많다.
'택갈수' 중심타선의 앞뒤를 연결하는 2번과 6번은 스프링캠프에서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 유격수 오지환, 외야 경쟁을 할 이형종, 이천웅 등이 2번 후보로 고려될 수 있다. 같은 1루수 포지션인데다 지난해 4번을 친 경험이 있는 양석환, 김재율이 6번 타순 경쟁을 할 수 있다.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17개)을 친 유강남도 6번에서 효과적이겠지만 포수로서 체력 부담이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4.30)에도 팀 득점 9위(경기당 4.85점)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LG는 분명 지난해 타선보다는 플러스 요소가 있다. 류 감독이 구상하는 중심타선과 이들을 연결하는 타순이 가능해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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