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땀흘려 훈련한 만큼 선전하고 감격적 승리를 경험하길 기원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5개 외교안보 부처 합동 '2018년 정부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고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단일팀 추진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수준을 거론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이 총리는 3일만에 고개숙인 셈이다.
이 총리는 "당시 오찬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 답변에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본의는 달랐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기량 좋은 북한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선수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진의를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과와 동시에 이 총리는 남북 단일팀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19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선수권에서 현정화·리분희로 대표되는 남북 단일팀 사례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당시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고,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91년의 감동이 되살아났다"고 단일팀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한다.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저는 우리 선수들이 땀흘려 훈련한 만큼 선전하고 감격적 승리를 경험하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