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수목극이 새 판을 짰다. 왕좌를 지키던 '흑기사'가 주춤하며 2위로 내려왔고,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리턴'이 새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하면서, 동시에 지상파 수목극의 운명도 달라졌다. 앞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위협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도 평균 11.2%, 최고 13.2%를 나타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수목극 KBS2 '흑기사'는 방송 초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우위를 선점했고, 지난해 연말 '감빵생활'이 결방했을 땐, 13.2%의 자체 최고 시청률도 찍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남녀 주인공 스토리와 진전없는 다소 답답한 갈등 구조 등이 지적돼 뒷심을 잃어갔다.
'흑기사'가 종영을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지난 17일 '이판사판'의 후속작 SBS 새 수목극 '리턴'이 배우들의 열연과 빠른 전개, 그리고 자극적인 설정 등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현정을 앞세운 '리턴'은 상반기 기대작으로 2회 만에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19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리턴'은 전국 기준으로 3회 7.8%, 4회 9.0%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흑기사'는 8.3%의 시청률을 나타냈고, MBC '로봇이 아니야'는 27회 2.5%, 28회 3.2%에 그쳤다.
이제 방송을 시작한 '리턴'이 '흑기사'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진 못했지만, '리턴'의 평균 시청률도 8.4%로 '흑기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상황이다.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유지했던 '흑기사'는 종영을 코 앞에 두고, 강력한 경쟁작 '리턴'에게 그 자리를 내준 모양새가 됐다.
'리턴'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초반 시선을 확 사로잡은 가운데, 다음주인 오는 24일부터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빈 자리를 '마더'가 채울 예정이다. 이보영 주연으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새로운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고현정vs김래원vs유승호의 경쟁에 이어 이보영까지 합세하는 수목극 전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