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이 이틀 만에 지상파 수목극 1위를 공고히 다졌다. ‘리턴’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은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이 최자혜를, 이진욱이 독고영을 맡아 주연으로 나서면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리턴’은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설정을 선보였다. 살인, 폭력성, 마약, 치정 등이 다수 등장한 것. 첫 회에서 염미정(한은정 분)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강인호(박기웅 분)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수위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리턴’ 측은 OSEN에 “‘리턴’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보니까 그 색깔을 잘 살리기 위해 첫 방송에 조금 과한 면이 없지만은 않았다”면서도 “현실은 더 리얼하고 자극적이다. 그런데 지상파라는 이유만으로 모범생 스타일의 드라마만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케이블과 지상파의 구별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프레임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17일 방송은 강렬함을 선사했다면, 18일 방송은 몰아치는 반전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염미정의 살인범이 강인호가 아닌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모두가 강인호가 진범이라고 믿을 찰나, 나머지 세 사람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반전을 안겼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은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스릴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캐릭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린 연출력이 ‘리턴’이 보여준 가장 큰 장점. 덕분에 ‘리턴’은 첫 방송부터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차지, 이틀 만에 수목극 왕좌를 완벽하게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리턴’은 초반부터 전개를 몰아치면서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고현정, 이진욱, 박기웅, 신성록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역량을 이틀 동안 강렬하게 노출시키면서 더욱 시청층을 견고하게 다지는 영리함을 보인다. 특히 고현정은 시청자를 압도하는 연기를 폭발시켜 앞으로의 상승세를 예감케 했다.
지상파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는 보기 드문 색깔을 보이고 있는 ‘리턴’이 과연 지금의 기세를 이끌어 수목극 왕좌를 쭉 지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리턴’이 어디까지 상승세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리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