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22번째 장편영화 ‘풀잎들’과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가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영화제로, 경쟁, 파노라마, 포럼, 제너레이션 등 다양한 부문을 통해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포럼 부문은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주의 감독들의 신작들뿐만 아니라, 특히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을 발굴,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현재 거장으로 불리는 많은 감독들의 초기작들이 포럼 부문을 통해 소개한다.
집행위원장 크리스토프 테레히테는 19일(한국시간) “’풀잎들’은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단 한 음절도 바꾸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처럼 그 자체로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유머와 신랄함, 신중한 아름다움, 관대함, 인간미를 사랑한다”고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깊은 애정을 표했다.
이어 포럼 부문 큐레이터 앙케 레베케는 “’살아남은 아이’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힘을 실어 구성한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온갖 종류의 감정이 폭발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신동석 감독은 치밀하게 그려낸 자연이라는 배경을 무대로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포럼 섹션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지난 1997년에 초청받아 한국영화에 새로운 막이 열렸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21년 만에 포럼 섹션에 선보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풀잎들’을 포럼 섹션의 첫 상영작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풀잎들’은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주연의 ‘살아남은 아이’는 지난해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 국제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 부부가 자신의 아들이 목숨을 바쳐 살린 친구를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2월 15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의 포츠담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