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프로에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안우진(20·넥센)이 이미지에 너무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교내 야구부 후배를 상대로 도구(배트, 공)를 사용해 폭행을 행사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 11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안우진에게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지난 일은 잊고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로 화를 키웠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에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두고 재심을 청구하면서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다. 야구팬들은 안우진이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18일 공정위원회에 직접 출석한 안우진은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다시 찾아가서 사과를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반성했다. 안우진은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공정위원회에서도 호된 꾸짖음을 들으면서 반복해서 잘못을 반성했다.
하지만 한 번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안우진이 공개석상에서 여러 번 사과를 했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것. 국가대표 자격박탈을 넘어 안우진의 프로야구 퇴출까지 요구하는 반응도 거세다. 안우진은 폭력행위 피해 학생들에게도 직접 사과를 했다. 안우진은 다시 한 번 피해학생과 부모를 찾아 사과할 뜻도 내비쳤다. 그럼에도 야구팬들은 여전히 안우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한 때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고려했던 안우진은 초고교급 투수다. 폭력사태가 공개되기 전만해도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후배를 폭행하는데 도구까지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우진에 대한 이미지는 180도 바뀌었다. 안우진 기사에 달리는 수천 개의 댓글 중 대부분이 여전히 안우진의 태도를 지적하며 화가 난다는 반응이다.
안우진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안우진은 자숙하며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와 넥센의 자체징계를 달게 받고, 묵묵히 운동에 전념하는 수밖에 없다. 안우진이 “죄송하다”는 쉬운 말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체육회=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