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 삼성, '여유' KGC 꺾고 6강 불씨 살렸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18 20: 54

절박함과 여유의 맞대결. 결과는 절박했던 삼성이 웃었다.
서울 삼성은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안양 KGC와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96-9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패 사슬을 끊으며 시즌 15승(20패) 쨰를 기록했다. 6위 인천 전자랜드를 4경기 차 추격. 반면, 홈 7연승을 내달리던 KGC는 경기력에서 완벽히 밀리며 2연패, 시즌 15패(20승) 째를 기록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1.5경기 차로 벌어졌으며, 6위 전자랜드와는 1경기 차. 6강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상반된 이야기를 꺼냈다. 5위까지 처진 김승기 KGC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했다. 하지만 물러날 곳은 없다. 이제 20경기 정도 남았다. 분명 연승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굉장히 치열할 것 같다"는 화두를 던졌다. 경기 전까지 1위 원주 DB와 6위 인천 전자랜드의 승차는 6.5경기. 그 사이에는 팀들이 빼곡히 몰려있다. 당장 1~2주면 순위표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순위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한 팀의 스윕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 1~2위 팀이 '체력을 비축했다'고 위안삼을 정도의 우세다. 재밌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부담을 한결 덜었다. 김승기 감독은 "솔직히 사람이다보니 순위표 위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정말 여유를 가질 생각이다"라며 "그저 매 경기 충실히 임하겠다. 순위표 아래 팀들 상대로 차곡차곡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반면, 6위 전자랜드와도 4.5경기 차로 벌어진 7위 삼성은 여유부릴 틈이 없었다. 삼성은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어이없는 턴오버로 자멸하는 모습이 잦았다. 직전 경기인 16일 SK전서는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복귀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라틀리프는 아직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20여분 출장에 그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지금의 1패는 시즌 초의 1패와 다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패할수록 6강이 멀어진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힘들다. 버텨야 한다"며 "라틀리프의 출장 시간도 조금씩 늘릴 것이다. 아낄 상황이 아니다. 4위~5위에 머물던 그림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막상 1쿼터 분위기는 KGC의 압도였다. 삼성은 슛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4-11까지 쫓겼다. 그러나 1쿼터 막판부터 조금씩 집중력을 되살렸다. 라틀리프의 투입이 신의 한 수였다. 라틀리프가 투입되자 골밑에서 압도하기 시작한 것. 삼성은 2쿼터 26-29로 뒤진 상황에서 이관희의 자유투 투샷 성공과 김태술의 3점슛으로 두 점 차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어 34-36으로 뒤진 1분59초 전, 문태영의 3점슛을 신호탄으로 내리 11득점했다. 그사이 KGC는 이재도의 3점슛 성공 하나에 그쳤다. 사실상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장면이었다.
KGC는 4쿼터 들어 맹추격을 시작했다. 1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승부처, 큐제이 피터슨의 턴오버가 나오며 그대로 경기를 내줘야 했다. /ing@osen.co.kr
[사진] 안양=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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