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의 신작 ‘코코’(감독 리 언크리치)가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순항 중이다.
이달 11일 개봉한 ‘코코’는 어제(17일)까지 누적 관객수 115만 2089명을 모으며 2주 연속 애니메이션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즈니 픽사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었던 ‘인사이드 아웃’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6일 만에 100만 관객들 돌파했다.
올해 개최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코’의 한국 흥행은 개봉 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북미는 우리나라보다 빠른 지난해 11월 말 개봉했는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로튼 토마토가 선정한 올해의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각종 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으며 애니메이션 이상의 진가를 입증했다.
‘코코’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족애를 주제로 듣기 좋은 O.S.T, 볼거리 가득하고 화려한 색감의 영상미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코코’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션의 꿈을 키우던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전설적인 가수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만지고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치한 아이들 만화라고만 볼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뤘다.
저승으로 들어간 미구엘은 그곳에서 망자 헥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도움을 받아 크루즈를 만나고자 한다. ‘코코’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 가족이라는 운명 공동체, 기억이라는 주제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세대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상상만 해봤던 저승세계의 신기한 비주얼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OST가 흥행에 큰 몫을 더했다. 만화 ‘코코’를 보고나서 눈물을 훔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