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관심갖길"..'마더' 이보영, 눈물로 전한 진심[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18 15: 08

"아동학대 현실 안타까워"
아픈 현실을 꼬집는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아동학대와 모성애, 정반대의 키워드를 품은 '마더'가 그것. 벌써부터 눈물과 감동이 느껴진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연배우 이보영, 이혜영, 고성희와 함께 핵심 아역 캐릭터를 따낸 허율, 김철규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했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아이 혜나(허율 분)가 진짜 모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철규 감독은 "일본 원작이 훌륭하다. 일본 드라마가 가진 특별한 색깔이 있다. 담백하고 간결하고 질척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대단히 건조하고 매마르다. 여기에 한국적인 감정, 눈물 쏙 빼는 스토리를 넣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이 학대 받는 아이 혜나(허율 분)를 구해 가짜 엄마로 모성애를 발휘하는 수진 역을 맡았다. 2015년 딸을 출산한 뒤 '마더'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셈. 진짜 엄마가 돼 수진을 통해 모성애 연기를 폭발시킬 전망이다. 
그는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을 학대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더라. 작품 선택 당시에도 원영이 사건 등 학대 방치되는 아이들 뉴스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니까 책임감 비슷한 심정으로 선택했다"며 울컥했다. 
그와 함께 모녀 연기를 펼치는 아역 혜나 캐릭터는 허율이 따냈다. 무려 400:1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다. 김철규 감독과 이보영은 허율이 첫 연기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하게 촬영장에서 연기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서경 작가는 "'마더'는 모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강인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영이 사건, 조두순 사건에서 아이들도 가해자에게 지지않았다는 생각이다. 혜나가 많은 어른들에게 힘든 일을 당했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혜영은 7년 만의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수진의 엄마이자 카리스마 여배우 영신으로 분한 그는 3자매를 키워낸 강인한 엄마상을 그릴 예정. 여기에 10년간 연락두절된 수진과 사이에서의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이혜영은 "영화 '아가씨' 등을 만든 정서경 작가의 TV 데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제목인 '마더'가 주는 스케일도 느꼈다. 뭔가 있겠구나 기대감에 들여다봤다. 역시 훌륭하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혜나를 학대하는 친엄마 자영 역은 고성희가 연기한다. 20대 여배우로서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 그는 홀로 혜나를 낳고 기르는 자신의 처지를 딸 때문이라며 학대하고 분노하는 악역을 맡았다. 
예고편을 보며 실제로 울먹거렸던 고성희는 "촬영장에서 허율과 이모 조카처럼 지내고 있다. 무척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래서 소리 지르는 연기가 쉽지 않다. 미안하기도 했다. 실제론 예뻐한다"며 활짝 웃었다. 
감독, 작가, 배우들 모두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마더'를 계기로 그러한 사건이 더는 벌어지지 않고 어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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