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극적으로 15점 차를 뒤집으며 2연패를 탈출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2-8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패 탈출.
이날 전자랜드는 전반 최대 15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들어 브랜든 브라운(33점 15리바운드), 조쉬 셀비(26점 3점슛 3개)의 맹활약, 그리고 토종 선수인 정효근(16점 9리바운드)과 차바위(12점)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극을 일궜다.
유도훈 감독은 승리를 했지만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일단 초반 수비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kt의 공격에 압도 당했다. 유 감독은 “최근 몇 경기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협력 수비 상황에서 포워드 라인의 수비력이 늘어가야 했는데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셀비가 외국인 선수로 들어오면서 인사이드 수비가 불안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부분은 제가 감독으로서 선수 선발과 조합을 맞춰가며 1,2라운드 같은 수비력이 나와야 한다”며 수비력의 복구가 승리 보다 급선무임을 밝혔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강상재나 다른 포워드 라인이 외곽슛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신 있게 시도해서 본인들의 가치를 올리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도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그걸 다시 해결하는 게 지금 감독인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승부처였던 4쿼터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도훈 감독은 “kt 쪽에서 박찬희에 대한 외곽 수비를 버리고 들어올 때 브라운이 인사이드를 노리면서 외곽까지 같이 보는 공격을 노렸는데 차바위가 터지면서 경기 흐름을 돌렸고, 마무리를 박찬희가 잘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를 겨우 끝낸 전자랜드다. 향후 최대 과제 역시 수비력이다. 그는 “수비가 되지 않는 이상 셀비나 브라운이 공격력을 보여도 성적이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 전반기 동안에 상위팀과 엎치락뒤치락했는데, 수비가 잘됐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면서 “그 것을 기억하면서 대화나 훈련을 통해 맞춰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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