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끝③] "시즌2 여부는 시청자들에게"..'슬감' 시즌제 원하십니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18 09: 59

"시즌2는 시청자들의 선택"
신원호 PD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작하기 전 시즌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교도소 범죄자 이야기라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니즈와 호감도에 따라 시즌2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키는 시청자들에게 쥐어졌다. 
초반 범죄 미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16부작까지 힘차고 멋지게 달려왔다. 신원호 PD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에 디테일하고 촘촘한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지상파를 압도하는 화제성을 낳았다. 

실제로 시청률 수치도 뛰어나다. 13~14회로는 지상파 수목극을 뛰어넘으며 10%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넘겼다. 순탄한 흐름으로 종영 디데이를 맞이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향해 시청자들은 시즌2를 부르짖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만 보면 시즌제 드라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을 중심으로 100인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 까닭에 시즌2에서 풀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어찌됐든 교도소가 배경이고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들이 다루지 않았던 교도소 내 재소자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쉽게 경험하지 못한 공간이라 매회 색다른 느낌을 안겼고 배우들이 맛깔나게 캐릭터를 그려내며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했다. 
하지만 재밌다고 무조건 시즌2를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위험부담이 큰 교도소 이야기가 언제까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모를 일이다. 캐릭터는 매력적이나 어쨌든 그들이 범죄자임을 매회 빼놓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제작진이다. 
초반에 쏟아진 우려 때문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범죄자 미화에 대한 부분을 가장 우선시하며 경계했다. 덕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훌륭하게 마무리되고 있는 셈. 시즌2는 분명 한 차원 더 나아간 고민거리일 터다.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해롱이(이규형 분), 유대위(정해인 분), 김민철(최무성 분)과 장발장(강승윤 분), 고박사(정민성 분) 등 주요 캐릭터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즌제로 발전할지는 좀 더 고심해 볼 일이다.
박수칠 때 떠날 것인가,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부름에 응답할 것인가. 다시 바통은 신원호 PD에게 넘어갔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