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동갑이 아니라 굉장히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죠.”
배우 김의성은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의 제작보고회에서 이 같은 말로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의 친분을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는데 워크샵 때 그 생각이 깨졌다. 고사를 지내고 셋이 노래방 기계를 틀고 노는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다. 이런 말하기 간지럽지만 착한 사람들끼리는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영화화한 ‘골든 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인데, 강동원-김성균-김대명이 실제 나이대로 동갑내기 동창으로 분했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을 테지만 세 사람은 올해로 39세 동갑내기 친구다. 강동원이 81년 1월생인데, 빨리 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80년생인 두 사람과 친구가 된 것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의 무대에 가장 먼저 오른 강동원은 김성균과 김대명의 입장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하는 마음에,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은 영화의 제작기를 전할 때도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동갑내기 친구로서 ‘고딩 동창’ 역을 재미있게 소화했다고 전했다.
김대명은 “사실 (동갑내기인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도 동갑 친구로 출연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골든 슬럼버’를 통해 성사됐다”며 “나이가 같아서 그런지 더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강동원이 택배기사 건우 역을, 김성균이 컴퓨터 수리공 금철 역을, 김대명이 이혼전문변호사 동규 역을 각각 맡았다. 영화는 광화문에서 택배를 배달하던 건우가 돌연 대선 유력후보의 암살 테러범으로 지목되면서, 그를 지키기 위해 의리를 발휘하는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이날 김성균은 자신과 강동원의 외모가 닮았다는 농담을 던지며 “왜 그러냐(웃음). 저와 강동원이 눈이 두 개라는 점과 감정, 정서가 닮은 거 같다”고 말해 장내 웃음을 배가시켰다. MC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의 유머러스한 질문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양념 역할을 해줬다.
강동원과 김대명, 김성균은 소꿉친구로서 절친한 사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 관객들에게 높은 공감도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관객들도 분명 자신의 오랜 친구를 보는 듯한 친근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노동석 감독은 “좋은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주셔서 우리 영화의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월 14일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