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44)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미국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치로 에이전트의 존 보그스의 말을 인용해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면, 그의 커리어를 일본에서 마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본 복귀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데뷔해 9년 간 통산 3할5푼3리를 기록한 뒤 빅리그에 도전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면서 2636경기에서 통산 3080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3할1푼2리로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5푼5리로 전성기가 지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이치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치로는 "50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FA 시장에 J.D.마르티네스, 로렌조 케인, 카를로스 곤살레스 등 출중한 기량을 갖춘 외야수들이 나와있는 만큼, 이치로의 새 둥지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이전트 보그스는 "이치로가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어떤 구단이든 알아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며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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