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영구제명' 안우진의 재심, 3가지 영향 요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17 17: 01

 '국가대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넥센의 신인 투수 안우진(20)은 1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재심을 받는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인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후배에 대한 폭력행위로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은 도구(배트, 공)를 사용해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3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안우진은 자격정지 3년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 재심이 열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자격정지 징계가 감경될 지, 그대로 유지될 지 이목이 쏠린다. 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가지 요인을 살펴봤다.

# 안우진의 소명 기회
넥센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측은 2심 청구는 징계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명 기회를 갖기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고 한다.
안우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하지 못했다. 협회는 규정대로 소속 단체인 휘문고로 공문을 보냈는데, 휘문고가 선수에게 일정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다. 협회측이 수집한 각종 자료에 근거해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측은 폭력 혐의에 대해 자세히 소명할 기회가 없어 일방적인 징계를 받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18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는 안우진이 출석한다. 공정위 앞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고, 반성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폭행 주도, 단순 가담
지난해 11월 협회의 징계를 받은 휘문고 선수는 안우진 한 명이다. 징계 결과만 놓고 보면 안우진 혼자서 후배들을 폭행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협회측은 "안우진 외에 여러 명이 후배들을 폭행한 것으로 아는데, 다른 선수들은 정확하게 신원 확인을 하지 못했다. 신분이 드러나고 폭행을 부인하지 않은 안우진만 먼저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후에 추가로 폭행에 가담한 선수가 밝혀진다면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안우진이 도구(배트, 공)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넥센측은 "(안우진이) 방망이로 정강이를 때린 것이 아니라 밀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같은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경찰 불기소 의견
안우진의 학교 폭력은 경찰에서도 조사를 받았다. 이는 피해자의 고소로 인해 사건으로 접수된 것. 경찰 조사는 최근 처벌의사 없음으로 불기소 의견으로 종결됐다. 이 같은 결과는 피해자와 합의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경찰의 불기소 의견으로 사법적인 처벌을 면한 것은 안우진에게 다행이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사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경찰의 불기소 의견은 피해자 합의에 따른 사법적인 판단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피해자 합의와 관계없이 폭력 행위 자체만을 놓고 판단한다. 안우진이 폭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징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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