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가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2월, 스크린을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골든 슬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노동석 감독과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영화화한 ‘골든 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윤계상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으로 촬영 단계부터 관심을 받아왔는데,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친 뒤 오는 2월 14일 개봉을 앞두게 됐다.
노동석 감독은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며 “이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준 것 같아 즐겁고 웃음이 넘치는 현장이었다”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광화문 세종로 폭탄 테러 촬영에 대해 노 감독은 “처음엔 (광화문 촬영이)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어 걱정했는데 스태프가 협조를 잘 해줘서 다행히 성사됐다”며 “한국 영화 최초로 광화문에서 촬영을 하게 됐지만 단 4시간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스태프가 정확한 그림을 공유한 채 작업해 오차 없이 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이에 생생하고 살아있는 결과물을 얻었다”고 시퀸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은 강동원의 신선한 변신이 관심을 불러 모으기 충분하다. 파란색 택배 유니폼부터 편안한 웨이브 헤어스타일까지, ‘잘생긴 외모’를 ‘평범한 비주얼’로 하향화시켜 이목을 집중시킨다.
강동원은 “‘골든 슬럼버’를 촬영하면서 살을 많이 찌웠다. 요즘엔 새 작품을 하며 다시 빼고 있다”면서 “‘마스터’ 때 누군가를 쫓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여러 사람들에게 쫓기며 많이 뛰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광화문에서 일을 하다 순식간에 범인으로 지목된 건우의 당황한 얼굴부터 위험에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예기치 못한 암살사건에 휘말려 살기 위해 점차 변모해가는 과정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이어 “많은 관객들이 건우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게 중점을 뒀다”고 자신의 연기 지향점을 밝혔다.
건우를 돕는 조력자 민씨 역을 맡은 김의성은 “오랜만에 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맡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특히 강동원씨를 돕는 캐릭터라니 가슴이 벌렁벌렁하다”라고 웃으며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어려운 촬영을 많이 했다면서 “정말 우리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관전 포인트를 꼽으라면 나약한 강동원, 불완전한 강동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건우의 고등학교 동창으로서 그가 도망칠수록 위험에 빠지는 친구들을 연기한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의 특별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우 친구 동규 역의 김대명은 “사실 동갑인 배우들이 작품 안에서도 친구 역할을 맡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 강동원, 김성균과 친구 역을 맡아 즐겁게 촬영했다”며 “따뜻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내가 저기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보면 좋을 거 같다”는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건우의 친구 금철을 맡은 김성균도 “평범한 사람을 연기한 강동원을 중점으로 강동원답지 않은 표정, 몸 동작들이 좋았다. 이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위험에 빠진 건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신뢰하는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도 존재할 법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은 내달 14일이다./purplish@osen.co.kr
[사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