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장’ 앤드루 매커친(32)을 떠나보낸 피츠버그가 난파위기다.
피츠버그는 16일 매커친을 샌프란시스코로 보내고 유망주 투수 카일 크릭과 외야수 브라이언 레널즈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피츠버그는 간판스타이자 고액연봉자 매커친을 정리하며 미래를 도모하게 됐다.
매커친은 SNS에 “피츠버그는 내 집이다. 날 키워주고 남자로 만들어준 곳이다. 항상 가슴 속에 피츠버그를 새기겠다. 나와 여행을 함께 해준 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담아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트레이드 발표 후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보도에 따르면 피츠버그 팬들은 “항상 미래를 위해 유망주만 수집하고 우승은 언제하나?”, “자유계약선수도 하나도 잡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재능이 좋은 선수보다 그냥 값싼 선수만 수집하고 있다”며 구단에 엄청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 12월 팬행사를 진행했다. 잭이라는 소년은 “대체 무슨 정신으로 앤드루 매커친과 게릿 콜을 트레이드 하느냐?”면서 구단을 성토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닐 헌팅턴 단장은 “내가 들은 질문 중 가장 가슴이 아프다”면서 트레이드가 쉽지만은 않음을 시사했다.
매커친은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다. 피츠버그는 그와 연장계약을 맺기에 부담이 너무 커 트레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구단의 주장이다. 스몰마켓 피츠버그의 한계도 분명했다.
헌팅턴 단장은 “내가 내린 결정 중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안타깝지만 중소도시에서는 슈퍼스타를 계속 잡을 수 없다. 선수들이 오고 가는 것이 요즘 프로스포츠의 생리다. 매커친과 피츠버그의 관계는 역사 속에서 지속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온정으로 보면 맥커친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
매커친은 피츠버그에서 9시즌을 뛰면서 타율 2할9푼1리, OPS 0.866, 1463안타, 203홈런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주가를 올렸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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