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의 현실적인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미모끝판 여비서’ 차주영이 YB애드 영상사업부에 대한 존폐 칼자루를 쥐며 꿈에 그리던 ‘부사장 비서 자리’에 한발 다가섰다. 이와 함께 YB애드에 대한 빅픽처를 그려 향후 스토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에서 마보나는 자신의 유일무이한 꿈을 성사시키기 위해 절친 좌윤이(백진희)를 향한 악행과 진심을 숨기고 ‘흑보나’를 자처하면서까지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자신의 보스 조전무(인교진)를 서포트하는 비서의 총명한 매력과 그의 번뜩이는 선구안이 제대로 발동하면서 ‘미모끝판 여비서’의 진면목이 눈길을 끌었다.
차주영은 극 중 YB애드 중추부서인 광고기획부 소속 조전무(인교진)의 비서. 최초의 고졸 출신 전무 비서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마보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때로는 철두철미하고 자존심 강한 비서로, 때로는 청각장애 아버지를 지극히 챙기는 효녀로, 때로는 힘겨운 삶에 지쳐 눈물을 쏟아내는 여린 면모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이 날 방송에서는 마보나가 YB애드에 피바람을 불러올 부서 통폐합 칼자루를 쥐게 된 모습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보나는 조전무가 남치원(최다니엘 분)-좌윤이(백진희 분)의 사내 연애를 옹호하는 영상사업팀에 대해 “이것들, 내가 부사장만 돼봐. 싹 다 흩어서 지방 한직 구석구석에 쑤셔 박아 줄 거니까”라며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분풀이를 하자 대책을 마련한다.
그는 “전무님, 남상무가 이런 위기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사람은 아니잖아요”라며 “그러니 그 부서원들을 무조건 적으로 돌리시지 마시고 일단 편으로 끌어들여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시는 게 어떨까요?”라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그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영상사업팀을 자신과 조전무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보나의 1대1 특훈이 시작됐다. 조전무가 영상사업팀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그들을 회유하는데 앞장섰을 뿐 아니라 조전무와 좌윤이의 새 보스 봉전무(최대철 분)의 은밀한 만남을 직접 주선하며 자신의 꿈을 향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 가운데 마보나와 조전무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내려진다. 바로 YB애드 통폐합 심사 대상 부서 회의에서 조직 개편 심사 대상 부서로 영상사업팀이 선정된 것.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은 많은 여자들의 로망이다. 그런 로망을 담아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당당한 주인공들이 사랑받는 가운데 마보나의 현실적인 야망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데는 차주영의 섬세한 연기력도 한 몫 했다.
과연 YB애드 영상사업팀의 존폐 칼자루를 쥐게 된 마보나는 조전무를 승진시키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부사장 비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마보나-좌윤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를 할 수 있을지 ‘저글러스’ 남은 2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저글러스' 14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