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모든 게 내탓 같더라"
루머로 몸살을 앓던 김새롬이 용기를 내 이혼 후 처음으로 방송 복귀 신호탄을 터뜨렸다. 피해갈 수 없던 이혼 얘기에선 눈물과 함께 상대방에게 응원까지 보내는 대인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 전부터 '핫'했던 김새롬이 출연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16일 베일을 벗었다. 예고한 대로 김새롬은 전 남편 이찬오와 이혼에 이르기까지 심경과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던 두 가지 논란이 이혼에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문제가 있어서 결정한 거지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전 남편의 외도 루머와 마약 논란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얘기를 안 한 건 개인적인 문제인데 내 얘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주실까 싶었다. 대중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진심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어머니 얘기를 하며 결국 눈물을 흘린 그는 "아픔을 대면할 용기가 없어서 상처를 회피했다. 그런데 샤워하다가 문득 내 탓인 것 같더라"며 "한 일을 두 사람이 겪었으니 상대방도 극복 잘하고 좋은 일로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으로 김새롬은 대중의 동정을 얻었다. 조심스럽게 꺼낸 아픔, 가족 이야기와 함께 흘린 눈물, 상대를 배려하는 마지막 코멘트까지 정석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게 서툴다고 했던 그이지만 100점짜리 심경고백이었다.
덕분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김새롬의 아픔을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속 시원한 이혼 사유와 폭행 동영상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지만 성급하게 진행했던 결혼 생활 속 그가 느꼈던 아픔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솔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찬오가 마약 혐의로 더 큰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언급은 비호감으로 다시 돌아설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격려와 우려 사이에 다시 선 김새롬이다. 그동안 홈쇼핑 채널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예능 방송에 돌아왔다.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둘로 나뉘고 있는 듯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