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국의 베이스캠프는 스파이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돼 있지만 스웨덴은 그렇지 않다."
스웨덴의 한 언론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와 자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를 비교하며 전력노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블라뎃'은 "월드컵 첫 상대인 한국은 쉽지 않은 상대"라며 "23명의 스쿼드 중 15명 정도가 아시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워지는데 이들은 올 연말 터키에서 이뤄지는 짧은 훈련 캠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고 한국팀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분석관들이 한국 대표팀이 있는 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어떻게 그리고 누가 그들을 따라다닐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라세 야콥손 분석관의 말을 전해 터키 안탈리아에 전력분석관을 파견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 예선 때 야콥손을 포함해 3명의 전력분석관이 야네 안데르손 감독을 위해 일했다.
특히 이 언론은 스웨덴의 베이스캠프 한국에 비해 노출돼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스웨덴은 흑해 연안인 러시아 남부 도시 겔렌지크의 5성급 호텔인 켐핀스키 호텔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이에 직접 베이스캠프를 탐방한 이 신문 기자는 "스웨덴의 훈련 캠프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큰 길 앞에 있고 전방에 바다가 있다. 주변에는 높은 빌딩도 있다"면서 "원한다면 옥상이나 높은 방을 잡은 후 충분히 내부훈련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기자는 "잉글랜드도 처음엔 우리 지역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지만 한국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면서 "결국 완벽하지 않은 보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는 외부로부터 차단이 가능해 보안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숙소는 신태용 감독의 뜻에 따라 선수들의 회복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조용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숙소인 뉴 페터호프 호텔이며, 훈련장은 스파르타크 연습장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부분을 설명했다.
뉴 페터호프 호텔은 도시 외곽에 위치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호텔 구조도 선수 숙소가 일반 관광객과 분리돼 독립적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 숙소 바로 옆에 호수와 분수공원이 있어 가벼운 산책 등으로 컨디션 회복을 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 미팅룸, 치료실, 휴게실, 장비실도 선수들이 머무르는 숙소동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연습장은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으며, 군사시설로 둘러싸여 일반인 출입이 어렵다. 전력노출의 위험이 낮아 세부 전술 훈련에 적합하다. 고려요소 중 하나인 이동시간의 경우도 훈련장까지는 15분, 공항까지는 30분으로 비교적 짧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을 비롯해 같은 조에 속한 독일, 멕시코의 평가전 일정도 함께 적었다. 스웨덴은 오는 3월 24일 칠레, 27일 루마니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몰도바(27일), 자메이카(31일), 라트비아(2월 3일)와 평가전을 터키 안탈리아에서 치른 후 3월 27일 폴란드와 평가전에 나선다. 독일은 3월 23일 스페인 27일 브라질, 6월 2일에는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는 2월 1일 보스니아, 3월 27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 나선다. /letmeout@osen.co.kr
[사진] 켐핀스키 그랜드 호텔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