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용병'이 돌아왔다. 이소영(24·GS칼텍스)이 약 10개월 만에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4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6일 서울 장충체육관. 17-23으로 지고 있던 2세트 GS칼텍스는 이소영이 김진희와 교체돼 코트에 들어왔다. 지난 2017년 3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 이후 310일 만의 출장이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 훈련을 도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던 이소영은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재활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 이소영은 결국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코트에 섰다.
지난 6일 표승주의 부상으로 9일 도로공사전부터 이소영은 경기에 나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팽팽한 접전 속 좋은 흐름이 이어졌고, 차상현 감독은 이소영 카드를 아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이소영은 점프력을 살려서 공격하는 타입인데, 아직 점프가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이뤄진 복귀전. 2세트 코트에 들어온 이소영은 시도한 오픈 공격이 연이어 상대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황연주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복귀 첫 득점을 곧바로 신고했다. 3세트에도 나온 이소영은 11-10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고, 4세트 중반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며 4득점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차상현 감독은 합격점을 내렸다. 경기를 마친 뒤 차상현 감독은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에 서브 리시브 실수가 있었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흐름이었다"라며 "본인 스스로도 나름 긴장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생각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소영 역시 모처럼 치른 실전 경기가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소영은 "다른 선수보다 몇개월 늦게 시즌을 맞이한 것이기 때문에 많이 긴장됐다"며 "아직 점프가 100%가 아니고, 몸도 안 올라와서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복귀전을 되돌아봤다.
점프력과 함께 실전 감각 찾기도 과제로 남았다. 경기 전 이소영의 경기 감각에 대해 걱정한 차상현 감독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이소영을 기용했다. 차 감독은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투입했고, 또 버텨보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수가 얼마만큼 경기장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경기를 하다보니 조금씩 경기 감각이 올라왔다. 다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있게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 년이 넘는 재활 기간. 이소영은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다만, 볼 훈련에 들어갔을 때 리시브에 대한 감을 찾거나, 공격할 때 점프에서 좋았던 몸 상태대로 안 나와서 답답했다"고 털어봤다. 이어서 "감독님께서 겪어 나가는 부분이니 이겨낼 수밖에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실수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GS칼텍스로서는 이소영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표승주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공격력이 떨어진 만큼 이소영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이소영은 "아직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며 "아직 무릎에 통증은 남아 있지만, 안 아픈 선수가 없는 만큼, 나 역시 안고 가도록 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소영은 "부상 전 몸 상태가 나올 수 있도록 좀 더 자신 있게 하겠다"라며 "특히 점프가 올라올 수 있도록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