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은 합의점을 찾았다. 옵션 조율만 남았다. 한화에서 FA로 풀린 투수 안영명(34)의 계약이 머지않은 분위기다.
한화는 내부 FA 투수 안영명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했다. 당초 예상보다 계약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대전 홈구장에서 꾸준히 훈련 중인 안영명은 3년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서 구단의 2년 계약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굳혔다.
최초 협상에서 4년 계약을 희망한 안영명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첫 협상 테이블에 꺼낸 조건이었다. 그 이후 3년 계약을 바랐지만 구단의 2년 계약안이 완강했다. 30대 중반 적지 않은 나이, 이적이 쉽지 않은 조건, 베테랑들에게 얼어붙은 FA 시장 상황 등이 작용했다.
계약기간은 합의점을 찾았지만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해야 한다. 계약금, 연봉 등 보장 조건 외에도 추가 옵션을 놓고 협상 중이다. 계약기간에서 한 발 물러선 안영명은 금액을 보장받고 싶어 하지만, 구단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옵션 비중을 크게 높이려 한다.
하지만 내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안영명 모두 일찌감치 잔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안영명은 "KIA에 잠시 다녀온 것을 빼면 줄곧 한화에서 야구를 했다. 처음부터 다른 팀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FA 신분이 된 뒤에도 안영명은 대전 홈구장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올겨울 둘째 아들이 태어나 해외로 나가진 못했지만 매일같이 대전 홈구장을 찾아 몸 만들기에 나섰다. FA 계약을 마친 선배 박정진과 캐치볼 파트너로 함께 훈련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계약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지만 야구는 계속 해야 한다.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7월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한 안영명은 표면적인 성적이 1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좋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록 기준으로 안영명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은 0.61. 지난해 한화 국내 투수 중 5위에 해당한다. 여전히 한화 팀 내 가치로 보면 그만한 투수가 많지 않다.
한편 안영명은 한화와 FA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정 금액을 지역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역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다. 조만간 FA 계약 확정과 함께 훈훈한 소식이 전해질 것 같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