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강동원, 여진구. 이들은 모두 최근 특별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들이다. 배우들의 특별출연은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반가운 얼굴들의 깜짝 등장은 극에서 감초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주연 배우 못지않게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작품 속에서 특별출연 이상의 활약을 펼친 배우들을 모았다.
# ‘수상한 그녀’ 김수현 “워뗘, 후달려?”
영화 ‘수상한 그녀’ 속 김수현은 특별출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다. 박씨(박인환 분)가 젊어진 모습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헬멧을 벗으며 “워뗘, 후달려?”라는 한 마디로 객석을 초토화 시켰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나문희에게 사투리 강습을 받고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한 김수현은 최고의 반전 특별출연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 ‘베테랑’ 마동석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베테랑’의 마동석 역시 단 몇 초의 출연만으로 주연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서도철(황정민 분)과 조태오(유아인 분)의 길거리 싸움 도중 등장한 마동석은 조태오에게 건넨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이 한 마디는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며 웃음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밀정’ 이병헌, 압도적 존재감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 출연한 이병헌은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몰입도 높은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가 출연한 분량은 10분 남짓이었지만 공유, 송강호와 쫄깃한 연기대결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확인된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의 합은 ‘밀정’에서도 완벽하게 드러났다.
# ‘신과함께’ 이정재, 특별출연 맞아?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특별 출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이정재다. 당초 우정출연으로 ‘신과함께’에 캐스팅 됐지만 30회의 촬영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무대인사 등 홍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김하늘을 비롯해 김해숙, 김수안, 장광, 이경영 등 수많은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것도 ‘신과함께’만의 특별한 관전포인트다.
# ‘1987’ 강동원·여진구가 주는 묵직한 울림
‘1987’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특별출연을 한 강동원과 여진구는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극 중 故 이한열 열사와 故 박종철 열사로 분한 강동원과 여진구는 그야말로 열연을 펼치며 그 시절 뜨겁고 아팠던 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강동원의 첫 등장씬에서는 관객들의 함성이 터지고 故 박종철 열사와 유난히 닮은 여진구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들 역시 특별출연임에도 제작보고회, 무대인사 등에 참여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냇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각 영화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