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연기하는 연예인 2세는 행복할까. 배우 이다인에게 있어서 견미리의 딸이라는 것은 떼고 싶지도 뗄 수도 없는 꼬리표다. 연기를 평가하기 보다 과정을 추측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은 그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다인은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씩씩하고 활기찼다. 훌쩍 철이든 이다인을 만났다.
이다인은 시청률 45%를 넘보는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서 해성그룹 철부지 딸 최서현 역을 맡았다. 서현은 서지호(신현수 분)와 썸 인 듯 아닌 듯 묘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서지수(서은수 분)에게 텃세를 부리기도 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하고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게 익숙하지는 않아요. 많은 사람이 알아봐주시는 게 얼떨떨하고 식당가면 서비스도 주실 때도 있어요. 어머니 주변 분들이 제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하는 것도 처음이고, 어머니도 엄청 좋아하세요”
실제로 드라마 속 세상 물정모르고 때론 건방지기도 한 최서현은 비호감적인 요소를 가진 캐릭터다. 이다인은 극 초반 최서현을 연기하면서 자신과 너무 달라서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했어요. 초반에 집에서 옷을 입고 가족에게 격식을 차리고, 제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한테 고맙다는 말도 하면 안된다고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내용이니까 어색하기도 했죠. 그래서 류기사와 사랑에 빠지거나 모태솔로인 점을 보여드렸을 때 조금 더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지호와 데이트 하고 장난치는 모습들은 정말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겁많고 소심한 학생인 이다인이 배우의 길로 인도한 것은 어머니 견미리의 공이 컸다. 데뷔작 웹드라마 ‘스무살’ 출연을 고민하고 있을 때, 어머니의 격려가 작품 출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매일 밤을 새는 강행군 속에서도 배우로서 재미를 느끼면서 평생의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어머니에 대해 쏟아지는 악플에 대해서 걱정하기도 했다.
“제 이름을 검색해서. 댓글도 찾아보고 글을 올라온 것도 보죠. 제 이야기만 있으면 보고 넘어가는 편이예요. 하지만 가족 관련해서 특히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더라고요. 연기자라는 수많은 직업 중에 하나이고,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관심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2017년 ‘황금빛’을 통해서 한 단계 도약한 이다인의 2018년 목표와 꿈은 무엇일까.
“2018년은 연말에는 시상식 가봤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도 같은 목표를 말했거든요. 올해도 집에서 시상식을 구경해서 올해는 레드카펫을 밟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다인은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매력이 많은 배우였다. 이다인이 2018년도 시상식에서 인생작을 만나서 활짝 웃으며 수상소감 하는 장면을 기대해본다./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