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이번에는 꼭", 롤드컵 염원 '프릴라' 김종인 강범현의 동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16 17: 39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두 사람을 한 단어로 설명할 때는 꺼내는 단어가 바로 '프릴라'다. '프릴라'는 팬들 사이에서 롤챔스로 불리는 LCK가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선수면서 월드스타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프릴라'가 또 다시 의기투합했다. 지난 2015년 락스(전신 GE, KOO) 타이거즈 시절부터 본격적인 봇 듀오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래로 벌써 네 번째 함께하는 시즌이다. 지난 3년간 롤챔스 2회 우승과 롤드컵 3년 연속 진출로 자신들의 가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들에게도 없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이다. 2012년 데뷔한 김종인과 2014년 프로에 입문한 강범현 모두 이제는 각각 7년차, 5년차 베테랑 프로게이머인 이들에게 롤드컵 우승은 갈망이자 염원이다. 

떨어뜨릴 수 없는 동반자 '프릴라' 김종인 강범현 듀오를 OSEN이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준비가 한창이던 세밑에 만나서 이제까지 그들이 걸어온 길과, 2018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2016시즌 종료 이후 락스 타이거즈가 사실상 공중분해에 가까울 정도로 선수들이 각기 길을 걸을 때만 해도 이 둘의 헤어짐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러나 강동훈 감독이 적극적으로 국내 잔류를 설득하면서 정말 극적으로 킹존(당시 롱주)에 합류를 결정했다. 
김종인은 "당시는 거의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미 팀에서도 각자 살 길을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2015 2016 락스는 봇이 하이라이트 라인은 아니어서 같이 찾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운 좋게 (강)범현이도 들어오면서 같이 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강범현도 "혼자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당시 롱주로 (김)종인이형이 먼저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같이 하고 싶어서 합류를 했다"며 덧붙여 설명했다. 
킹존의 성적은 2016 롤챔스 서머 스플릿 9위로 가까스로 승강전서 살아남은 약체 중의 약체였다. 강팀에 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특성상 영입도 쉽지 않았고, 선수들 역시 팀에 합류를 꺼리는 상황이었다. SK텔레콤은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 등 굵직한 선수들을 전력으로 끌어 잡았고, KT는 고동빈을 중심으로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을 합류시키면서 슈퍼팀으로 거듭났다. 
그런 상황에서 '편하게 들어오란 말이야' '라인전은 세게 가는 편이야' 등 재치있는 입담의 소유자 김종인은 자신의 각오를 "3위하려고 시즌을 시작하는 건 아니다"로 표현하면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을 서머 시즌 멋지게 우승까지 끌어올리면서 롤드컵 직행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로인해 김종인은 각기 다른 팀에서 최초로 롤챔스 3회 우승과 유일한 다섯 번째 롤드컵 진출의 대기록을 세우게 됐고, 강범현은 첫 번째로 2014년부터 출전한 롤드컵을 4년 연속가게 됐다. 16강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8강에서 아쉽게 KSV(전 삼성 갤럭시)에 0-3으로 패하며 울분을 삼키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이' 김종인은 다섯 번째 롤드컵 무대에서도 2012년 첫 출전때부터 이어졌던 '우승팀 제물'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그래도 '프릴라'에게는 2017시즌에 대한 아쉬움 보다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극적이었다. 롤드컵 진출도 그렇고, 탈락도 마찬가지다. 돌아보면 아쉽지만 잘했다. 그 정도 했으니깐 앞으로는 더 잘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웃기지만 설마 KSV(전 삼성)이 우승할까 생각했었다. 그래도 우승팀에게 지는게 났다. KSV가 지난 롤드컵서는 메타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 아니었나 싶다. 메타를 잘 이해하고 잘 깨우쳐서 우승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이번시즌이 가장 아쉽다. 재계약 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걸 증명하고 싶었다. 봇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메타였다.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기회는 주어졌는데 증명하지 않아서 아쉽다. 하지만 2018시즌에서는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늘 롤ㄷ컵 우승을 꿈꿔왔다. 올 한해 열심히 해서 롤드컵 우승까지 이겨나가겠다" (김종인)
"지난해 스프링 때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합쳐서 힘들었던 시즌이다. 개인적인 실력도 그렇고, 외부적인 환경에 대한 압박도 심했다. 그걸 겪고 나서 서머에서 기적적으로 롤드컵에 갔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 목표는 앞으로 1년 동안 지는법을 잊어버리고 싶다. 목표고 꿈이다. 1년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강범현)
서로에 대한 덕담을 부탁하자 김종인은 "쉬고 있던 나에게 프로게이머를 다시 하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다. 계속 우승권에 있었던 이유도 우리가 서로를 빛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나를 이 자리에 있게 도와준 고마운 동생"이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범현은 "믿고 따라가는 형이다. 늘 열심히 하고 있고, 그 자리에서 열심히 따라가야지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다. 아직도 부족하지 배울게 많은 나는 형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김종인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롤드컵이라는 목표를 함께 보고 가고 있는 '프릴라' 김종인과 강범현의 동행이 더 흐뭇해지는 이유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