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광풍'에 도전장...'포트나이트'의 경쟁력은 '무과금' '저사양'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16 07: 43

2018년 게임업계 주요 키워드를 꼽는다면 첫 번째 순서로 올 단어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한국 게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팀에서 기네스북 기록 8개를 세운 배틀그라운드는 30%의 점유율로 9주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 판매량은 1월 초 기준으로 2850만 장이며, 동시 접속자 숫자 역시 310만 명을 상회할 정도다. 이런 '배틀그라운드'의 재미에 세계서 가장 비싼 축구 선수인 네이마르도 '배틀그라운드' 커스텀 서버 개설을 개발사 펍지주식회사에 문의할 정도다.
생존이라는 목표를 내건 '배틀 로얄' 장르가 주는 매력에 게임 유저 10명 중 3명이 즐기는 '배틀그라운드'라고 하지만 고민은 있다. 바로 고사양 게임이라는 점이 지갑이 가벼운 유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판매 가격은 스팀과 카카오에서 3만 2000원이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지포스 GTX 1060 제품군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해 30만 원대 중반 이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래픽카드 중 오버클럭이 가능한 지포스 GTX 1050 제품군도 10만 원 중반이라 당장 주머니 사정이 힘든 유저들은 PC방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다.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도 이제 한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배틀그라운드'와 유사성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포트나이트'가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배틀 로얄 모드 추가 이후 '포트나이트'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가파르다.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어섰고, 7주 만에 2000만 명을 돌파했다.
두 달만에 3000만 명의 사용자 돌파와 동시 접속자 130만 명을 넘어서면서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그것도 스팀이라는 대형 게임 플랫폼이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포트나이트 지난달 출시 100일을 기준으로 사용자 4000만 명과 동시 접속자 175만 명을 돌파했다.
포트나이트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과금'과 '저사양'이다. 우선 과금 없이 무료로 '배틀 로열' 장르를 즐기는 게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사양이 낮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최소 사양은 윈도우 7 64bit 이상 운영체제에서 CPU: Intel i3 4340, Amd Fx-6300 이상이고, RAM은 6GB 이상이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2GB나 AMD 라데온 HD7580 2GB 이상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포트나이트는 윈도우 7 64bit 운영체제에서 Core i3 2.4 Ghz의 CPU와 4GB의 RAM이 필요하다. 그래픽카드는 메인보드 내장용으로 나오는 Intel HD 4000 정도로 매우 낮다. 가격경쟁력이 탁월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한국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배틀그라운드에' 배틀 로얄이라는 동일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포트나이트'는 절대로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오는 19일까지 한국 사전예약 서비스를 진행하는 '포트나이트'가 향후 한국 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맨 위와 아래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제공. 중간 배틀그라운드/ 펍지주식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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