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타짜→황해→1987"…김윤석, 악역으로 경신하는 '인생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1.19 11: 09

'타짜', '황해', '1987'까지, 김윤석이 악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김윤석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악역이라 불린 극악무도한 타짜 아귀, 짐승같은 날 것의 카리스마를 과시한 '황해' 속 면정학에 이어, 이번에는 광기를 지닌 악역 박처장 역을 맡아 스크린을 압도했다. '타짜'부터 '1987'까지, 악역으로 경신한 김윤석의 캐릭터사를 짚어봤다.
#'타짜' 

'타짜'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로, 전문도박꾼인 타짜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욕망을 그린 작품. 허영만 화백의 동명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김윤석, 김혜수, 조승우 등이 출연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타짜3' 제작 준비가 진행될 정도로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타짜'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아귀는 속임수를 쓰는 상대에게는 가차없이 오함마를 휘둘러 손목을 잘라 버리는 냉혈한. 한국 영화 최고의 악역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귀가 된 김윤석의 잔혹한 카리스마는 스크린을 압도했다. '아귀' 김윤석이 내뱉은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라는 대사는 여전히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히 남아있는 한국 영화 최고의 명대사다.
#'황해' 
'황해'는 빚을 갚기 위해 살인 의뢰를 받고 서울에 잠입한 구남이 또 다른 살인청부업자인 면가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영화. 김윤석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 면정학으로 더욱 오싹해진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면정학이 된 김윤석은 관객들의 목을 옥죄는 듯한 간담 서늘한 연기로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 '황해'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무엇보다 김윤석은 '황해' 속 면정학 캐릭터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노력을 기울였다. 후덕한 면정학 캐릭터를 위해 8kg을 찌웠고, 호일 파마로 만들어낸 색다른 헤어스타일로 압도적인 아우라의 악역을 빚어냈다. 특히 면정학이 뼈다귀를 무기 삼아 펼치는 액션 장면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밀도 높은 액션신으로 '황해'를 더욱 빛냈다. 
#'1987' 
'1987'은 1987년 1월, 스물 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이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윤석은 영화 속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희대의 막말로 잘 알려진 박 처장 역을 맡았다. 박 처장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인물. 악역, 그 이상의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윤석의 열연은 1987년의 뜨거웠던 그 시절과 가장 어려운 시절, 가장 위대한 선택을 내린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김윤석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소름끼칠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마우스피스 등을 이용한 외모 변신 역시 고집과 권위가 돋보이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한 김윤석의 노력이었다. 김윤석은 시대가 낳은 괴물 같은 캐릭터 박 처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1987'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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