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삭감' 장원삼, 실력으로 아쉬움 떨쳐내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23 14: 15

프로 스포츠의 평가 가치는 돈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연봉은 곧 자존심과 같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은 2억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장원삼은 FA 4년 계약이 끝났지만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해 연봉 계약을 새로 체결해야 했다.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은 장원삼은 올 시즌 연봉 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무려 5억5000만원 삭감. KBO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 기록이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 끝에 5선발 요원으로 낙점됐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차례 1군 말소 이후 5월부터 계투 요원으로 전향했고 4승 5패 6홀드(평균 자책점 5.61)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그가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 못해서 올해 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선발로 나가서 한 두 차례 얻어 맞은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예년보다 일찍 몸만들기에 나섰다.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키웠다. 한 눈에 봐도 체격이 커졌다는 게 느껴질 만큼. 또한 15일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중이다. 그만큼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한 의지가 남다르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장원삼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내가 다시 돌아와서 마음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게 나의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선발진 후보군에 포함된 장원삼이 연봉 삭감의 아픔을 딛고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오로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흔히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다. 장원삼이 시련을 딛고 보란듯이 재기한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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