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 우영에게 올 한 해는 어떤 의미가 될까.
15일 서울 모처에서 그룹 2PM 장우영 솔로 컴백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영은 데뷔 10주년 소회와 5년 6개월 만의 솔로 컴백, 또 2PM 완전체 컴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다음은 우영과의 일문일답.
◆5년 반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앨범이 공개되기 전인데, 앨범 내고 콘서트 다 한 것처럼 벅차다. 기분이 정말 좋다. 대중에게 오랜만에 앨범을 보여드리게 되는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이 기쁨을 느끼려고 한다.
◆타이틀곡 '뚝'은 '섹시 레이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다.
'섹시레이디'는 박진영이 나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한 곡이었다. 혼자 무대에서 춤 춰보고 부딪혀봐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 노래를 줬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너무 어렸다. 곡을 만든 사람을 따라가지 못했다. 스스로도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물론 '춤출 수 있는 음악'에 욕심이 있지만 내 현실을 제대로 봐야할 것 같았다. 춤추고 싶어서 춤 춘다고 대중이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음악에 집중하다보니 팝 발라드 느낌의 곡이 나왔다.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한 내용이 담겨있다. 서른이 된 나의 사춘기가 담긴 앨범이다.
◆사춘기가 늦게 온 것 같다.
-한 5년 전 쯤 사춘기가 왔다. 연예인이라는 일을 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음악이 좋아서 오디션을 보고 2PM을 하며 뛰어들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고 가질 수 없는 부를 얻었다. 어느 순간 그게 너무 이상했다.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인기가 있다는게 정말 어색했다. 내가 왜 인기를 얻어야 하는지 배부른 고민을 했다. 나만의 지친 감정들이 쌓여왔다.
◆슬럼프를 이겨낸 원동력은 무엇인가.
-2PM이다.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5명을 배신하지 못하겠더라. 이 친구들을 두고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2PM이 다 떠나가게 된다 하더라도 내가 마지막까지 남을 것 같다. 내가 사는 이유가 2PM이다. 솔로 활동을 하는 이유도 2PM 때문이다. 이번 신보는 그 사춘기를 잘 이겨낸 아주 좋은 결과물이다.
◆선미, 수지 등 JYP 출신 솔로 대결이 펼쳐진다.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미도 다른 회사에서 앨범 냈을 때 잘 되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 함께 했던 식구들이니까. 경쟁이라는 말이 많은데 경쟁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이 정말 서로를 응원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길을 가는 시점에서 더 응원해주는게, 그게 진짜 가족이 아닌가 싶다.
◆2PM은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어렵다고.
-다들 군복무가 남았기에 (다시 뭉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적어도 4~5년은 걸릴 것 같다. 나는 올해 하반기 생각하고 있다. 나는 군입대를 빨리 경험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남자는 뭘까'에 대해 궁금하다. 그 부분에 있어 소외받은 느낌이 있다. 대한민국 남자가 된 것 같지 않다. 군대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난 아직 어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군 복무 중인 택연의 조언이 있었나.
-옥택연은 워낙 적응을 잘한다. 오히려 더 '옥택연'이 된 것 같다. 지금 되게 옥택연스럽다. 휴가 나오면 연예인 생활 했던 사람 같지가 않다. 군대에 타고난 사람같다. 그 시스템에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역시 옥택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도 빠지고 얼굴도 너무 좋더라.
◆택연의 후임으로 간다면?
-그 사람이 할 땐 또 제대로 하기 때문에.. 하하.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웬만하면 따로 있었으면 한다.
◆군입대 전까지 계획은 어떤가.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회사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올해는 한국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다. 예능이 있다면 예능을 하고, 라디오도 하고 싶다. JYP 후배들과도 재밌는 것 하고 싶다.
◆연기를 안 한지도 꽤 오래 됐다.
-'드림하이'로만 남고 싶다. 아직도 '드림하이'를 잘 봤다는 반응이 나온다.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이다. 하하. 사실 예전부터 좋은 제의가 많았지만 난 음악으로도 정말 벅차다. 음악 하나로도 충분히 즐겁다. 연기는 정말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언젠가 진짜 연기하고 싶을 시기가 되면 오디션 보고 작은 역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1월 컴백 가수가 많은데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 심각하다. 하하.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예전에는 그 상황이 생기면 혼자 짜증내고 타이밍 탓하고 날씨 탓했다. 별의 별 게 다 이유가 됐다. 다른 가수들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그냥 동료들과 선후배가 어떤 무대를 하는지 기대된다. 차트 성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 때문에 음악하게 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쁜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예능 출연 소망은 없나.
-TV를 잘 안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막 뛰어다니고 몸으로 부딪히는 예능보다 토크쇼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게 더 잘 맞는다.
◆솔로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구정 전에 2월 10, 11일 콘서트를 하려 했으나, 감사하게도 이틀 매진이 돼서 하루 더 오픈이 됐다. 콘서트는 이번 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장우영다운 공연이 될 것이다. 마음껏 뛰어놀고 노래 부르는 공연이다. 박진영이 놀랄 무대가 될 것이다. 있는 그대로 재미난 모습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
◆데뷔 10주년이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신화와 인사를 나눌 때 우리 팀의 데뷔 연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버티는 건 쉽지만, 계속 보여줄 수 있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신화를 보면서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이라는 시간 속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즐겁고 아픈 일들이 있었고 말 몇 마디에 삐치는 일들도 많았고, 우리끼리 다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화는 얼마나 그런 걸 많이 느꼈을까 한다. 덤덤하게 형들 보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편 장우영은 15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뚝'을 비롯한 미니 2집 '헤어질 때' 전곡을 발표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