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7)이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다.
FA 내야수 최지만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 총액 150만 달러(약 15억9100만원)에 계약했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은 이날 '최지만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며 밀워키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FA가 된 후 무려 13개팀의 러브콜을 받은 최지만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밀워키 입단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시 연봉 85만 달러(약 9억5000만원)를 받는 최지만은 타석에 따른 보너스도 있다. 200타석을 채우면 20만 달러를 받으며 그 후 100타석이 추가될 때마다 10만 달러씩 보너스가 따른다. 최대 65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50경기가량 선발로 출장하면 200타석이 가능하다. 최지만은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54경기 129타석에 들어선 바 있다.
아울러 최지만은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스프링캠프 말미 그리고 6월15일 두 차례 옵트 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 성적이 좋아도 기회를 얻지 못할 때를 대비, 옵트 아웃으로 타팀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GSM은 '템파베이 레이스는 최지만이 계약 즉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보장계약(Straight Major League Contract)이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 계약이 큰 의미가 없다'며 'FA 시장에는 아직도 베테랑 1루수가 10명이나 남아있다. 템파베이와 계약 후 그들이 베테랑 1루수를 추가로 영입하면 최지만에게 돌아갈 기회가 희박해진다'며 밀워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쟁할 만한 상대를 고른 뒤 경쟁자를 최소화한 전략이다.
최지만은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통해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와 밀워키 주전 1루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밀워키 구단은 '추가 1루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최지만 측에게 약속했다. 테임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개막 로스터 진입이 확실시된다.
최지만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테임즈보다 아귈라가 될 전망이다. 아귈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1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74안타 16홈런 52타점 OPS .837을 기록했다. 일발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로 시즌 중반부터 테임즈와 1루수 자리를 놓고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최지만은 1루뿐만 아니라 좌익수 겸업에도 도전한다. 밀워키 구단과 협의 끝에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아귈라가 1루 포지션만 가능한 반면 최지만은 1루수-좌익수 겸업으로 활용폭이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오프시즌 좌익수 연습도 병행하며 밀워키에서 생존 경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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