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일전서 결정적 낙구 실수로 한국팬들 뇌리에 남은 G.G 사토(전 지바롯데)가 작고한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호시노 전 감독은 지난 4일 7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2016년부터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했으나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호시노 전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 야구인이다. 그는 1987년부터 주니치 드래곤스 지휘봉을 잡았고, 선동렬과 이종범이 주니치 유니폼을 입으며 사제 연을 맺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시노 전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서 한국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과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한국은 2-2로 맞선 8회, 이승엽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2사 1루서 고영민이 때린 평범한 좌익수 방면 뜬공을 사토가 어이없이 놓치며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
경기를 중계하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고마워요 G.G 사토"라는 말로 통쾌함을 대신 드러냈다. 사토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올스타 최다득표를 받을 만큼 전국구 스타였으나 실수 이후로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결정적 실수 탓에 사토는 호시노 전 감독에게 늘 미안함을 지니고 있었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5일 사토가 호시노 전 감독에게 보내는 편지를 게재했다.
사토는 "감독님은 나를 올림픽 일본 대표로 선택했다. 꿈 같았다. 그러나 4강전서 내 실수로 패배했다"라며 자책했다. 사토는 호시노 전 감독 생전에 한 번도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전하지 못했다고.
사토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준결승 패배 직후 '동메달을 따면 된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자신감이 땅에 떨어졌던 사토는 호시노 감독에게 '경기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려 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그를 미국과 3위 결정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이것이 그의 믿음이었다. G.G 사토는 올림픽 대표팀 해단식서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다"라고 고개를 떨궜던 호시노 감독의 모습을 선명히 기억했다.
한편, 사토는 2014시즌 종료 후 은퇴한 뒤 지바현의 한 측량 회사에서 개발 영업부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