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메타 놀음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는 플레이 방식의 패러다임을 가리키는 단어로 LOL의 인기와 함께 널리 알려졌다. '메타'는 시즌이 거듭되거나 시즌 중에도 자주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선수 및 팀 전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됐다.
OSEN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개막에 발맞춰 10개 프로게임단이 어떤 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팀들이 예상하는 '메타'의 방향성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시즌 메타는 어떤지 살펴봤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픽을 잡는 픽과 플레이가 효과적일 것 같다. 특히 대격변 패치 이후 다양한 챔피언의 가능성이 올라간 가운데 특히 각 팀이 탑에서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류 챔피언들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체적인 판도를 예측했다.
'빛돌' 하광석 해설위원은 "현재는 딜러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크게 한 쪽으로 기울 수 있는 탑을 중심으로한 싸움이 경기에 영향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밸런스가 리그 중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메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선수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KT 오창종 대행이 예상했던 탑 중심 메타를 언급했다.
▲ 킹존 드래곤X, '미드 정글 주도권'
기존 '칸' 김동한 '커즈' 문우찬 '비디디' 곽보성 등 피지컬 괴물들이 버티던 상체가 '피넛' 한왕호의 가세로 더욱 더 강해졌다. 킹존이 준비하는 이번 시즌 역시 팀의 색깔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승민 수석코치는 "여전히 미드 정글의 초반 주도권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주도권을 가지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해야 좋은 공격 메타라고 생각한다. 성장형 챔프들도 룬패치를 통해 초반 라인전이 할만해져서 공격적인 플레이와 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킹존이 준비하는 메타에 대해 설명했다.
상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봇듀오 '프릴라'도 언제든지 주포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최 코치는 "룬 패치를 통해 상대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챔피언을 카운터 픽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 KSV, '향로는 이제 그만...정글이 중요해'
지난해 삼성 갤럭시 시절 재건 사업의 숙원이었던 '2017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KSV는 '향로 메타'에 가장 재미를 봤던 팀 중 하나다.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이 후반 한 타의 장악력을 극대화해 8강부터 롱주(현 킹존) WE SK텔레콤을 상대로 괴력의 경기력을 뿜어내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2018시즌 지난해 전력을 보존했지만 준비하고 있는 '메타'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최우범 감독은 "주도권과 전투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봇이 향로가 없어지다 보니 정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정글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미드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시즌 메타를 예상했다.
▲ KT, '돌격대장 스멥만 믿어'
지난 시즌 전력을 유지하면서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린 '슈퍼 팀' KT는 '스멥' 송경호를 돌격 대장을 내세울 전망이다. 오창종 감독 대행은 "최근 메타가 탑 라이너의 딜러 영향력이 강하다. 탑쪽을 잘 보호하면서 성장시키는 쪽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 SKT, '미드-정글 주도권 싸움이 키"
SKT는 '페이커' 이상혁과 '블랭크' 강선구의 호흡이 성적인 관건이다. 3년차에 돌입한 두 사람의 호흡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김정균 감독은 "전 라인 다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미드-정글 주도권이 중요해 보인다. 먼저 개입 할수 있는 팀이 팀에 큰 승기를 잡을것 같다. 또한 전라인 다 동일하게 게임이 이어진다면 정글 포지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도권이 뺏기고 상대가 먼저 맵을 먹으면서 핑크 와드로 맵을 장악, 운영을 당하게 되면 상대가 실수 하지 않는 한 역전하기가 엄청 힘들 것으로 보인다"로 구도를 예상했다.
▲ bbq, '도벽 챔프, 봉인풀린 주문서...특성 활용'
김가람 bbq 감독은 대폭 변화가 생긴 '특성'을 챔피언에 잘 녹아들이는 방향으로 시즌 구도를 예측했다. 김 감독은 "아직 대회까지 패치가 한 번 남아서 두고봐야 알 거 같지만 지금 추세로는 도벽챔프랑 봉인 풀린 주문서 등 바뀐 특성을 활용 잘하는 팀이 이득 많이 볼 듯 하다"고 언급했다.
▲ 진에어-아프리카-MVP, '초중반 주도권+후반 운영 메타 공존'
침대 메타의 대명사였던 진에어는 이번 시즌 팀 컬러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공격적인 픽들로 초반 주도권을 노리면서 승부가 길어지면 장기였던 후반 운영으로 팀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고 있다. 한상용 감독은 "라인전을 바탕으로 초중반 주도권 잡으면서 리드하는 메타와 안정적인 조합 구성으로 후반 운영하는 메타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성능이 좋은 챔피언들을 잘 활용해야 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챔피언 및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린' 장경환이 빠졌지만 포지션별 중복 로스터를 꾸린 아프리카 역시 방향성은 같다. 임혜성 코치는 "메타에 서서히 팀들이 적응해 나가고 있다. 밸런스 잡힌 조합이 등장할 것 같다"라고 시즌 구도를 예상했다.
권재환 감독이 이끄는 MVP도 방향성은 진에어 아프리카와 유사하다. 권재환 감독은 "초반 라인주도권이 엄청 중요해졌고 예전보다 스노우볼 굴리기도 좋아졌다"면서 "자연스럽게 탑미드쪽의 주도권픽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고, 중후반에는 운영하는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락스, '공수 전환, 자유도 높은 시즌'
10개 프로게임단 중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현종 감독의 고민이 크다. 강감독은 이번 시즌 정형화된 빌드 보다는 자유도를 최대한 유연하게 살려서 우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스프링 메타는 지금 대격변 룬 패치 이후 각팀들이 챔피언과 운영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시기다. 매 시즌 챔피언 같은경우 원거리가 우위 일때나 탱커류가 우위 일때가 확연히 갈렸는데 이번 시즌은 각 팀 별로 공,수 변환이 자유로운 시즌 인 것 같다.
자유도가 높은 시즌이기 때문에 각 팀별 컨샙을 잘 잡는 팀이 초반 우위점을 가져갈 듯 보인다. 한국 팀은 교복 같은 느낌의 정형화된 빌드와 챔피언 템트리를 중요시 한다. 아직 그런 '교복'같은 느낌의 빌드를 계속적으로 연구중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다."
▲ 콩두, '탑-미드-정글, 상체가 핵심'
콩두 장민철 감독은 이번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그동안 고정 로스터 형식의 팀을 정글에서 변화를 줬고, '로치' 김강희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장 감독은 "스프링 예상메타는 추가 패치가 없는 한 상체쪽인 탑 미드 정글쪽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성적 역시 상체가 강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는 예상한다"고 핵심 메타로 상체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