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21번째 선수. 그리고 방출. 김승회(37·두산)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지웠다.
두산은 15일 "김승회와 FA 계약을 1+1억원에 총액 3억원에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어느정도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김승회는 시무식을 앞두고 도장을 찍으면서 기분 좋기 2018년의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김승회는 '21번째 선수'였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꾸준히 팀의 허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시즌 종료 후 두산이 홍성흔을 FA로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하게 됐고, 2014년 20세이브 평규낮책점 3.05를 기록하는 등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롯데와의 동거도 길지 않았다. 2015년 시즌 종료 후 롯데는 FA 윤길현을 영입했고, 김승회는 이번에도 '21번째 선수'가 돼 팀을 옮겼다.
SK에서 김승회는 아쉬움이 컸다. 23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들게 됐다. FA 신청 가능 일수를 모두 채웠지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만큼, 신청도 포기했다. 그러나 김승회는 방출됐고, '구직자'로 돌아가게 됐다.
결국 친정팀 두산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김승회와 1년 1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김승회는 다시 잡은 기회에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전반기 41경기에서는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28경기에서는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필승조 역할을 해냈고, 69경기에 나와 거둔 성적은 7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6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김승회도 한결 나아진 성적표에 한 차례 미뤄뒀던 FA 신청서를 꺼내들 수 있었다. 그리고 유독 '베테랑'에게 냉정하고 추웠던 FA 시장에서 비록 '대박'은 아니지만, 꿈을 이루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