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베테랑 FA 시장 침묵을 김승회(37)가 깼다.
두산은 15일 "김승회와 1+1년에 총액 3억원에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올해로 16년 차를 맞는 베테랑 투수다. 통산 455경기 나와 38승 43패 24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4.59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SK에서 방출 당했지만, 두산에서 69경기 나와 7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7으로 활약하며 다시 한번 비상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FA 시장은 '베테랑'에게 유독 춥다. 더이상 '온정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계산 속 계약이 진행되는 만큼, 협상에도 많은 진통이 있다.
김승회가 계약을 맺으면서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총 6명. 김주찬(KIA), 최준석, 이우민(이상 롯데), 안영명, 정근우(한화), 이대형(kt). 이들 모두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현재 구단과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전전긍긍하며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선수도 구단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빠른 시간 내 계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두산은 '합리성'을 앞세워 철저하게 거품 없이 계약을 진행해왔다. 그런 가운데 민병헌(롯데), 김현수(LG)를 잡지 못하고, 7년을 함께한 니퍼트(kt)와도 결별하게 되며 팬들의 아쉬움도 사게 됐다.
냉정할 수도 있는 행보를 걸어왔던 김승회의 계약 역시 철저한 계산 속 필요하다는 뜻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만큼 김승회의 계약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수는 3살 적은 안영명 하나뿐이다. 그러나 동갑 김주찬을 비롯해 1~2살 터울의 선수가 많다.
팀의 필요성과 선수의 기량, 포지션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승회도 단순 성적을 떠나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해줬다. 특히 후반기 28경기에서는 필승조로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기며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만큼, 김승회의 계약은 다른 FA에 있어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나이를 고려한 계약 기간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비시즌도 약 보름 정도 남았다. 구단과 선수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 전 잡음을 없애고 빠르게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과연 김승회의 뒤를 잇는 계약자는 누가 될까.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