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박신지(19·두산)가 프로 첫발을 내딛는 각오를 밝혔다.
박신지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지명 당시 두산 관계자는 "박신지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경험이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공도 150km/h대까지 나오고 밸런스만 잡히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며 박신지가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프로행. 박신지도 겨울 동안 확실하게 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었다.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부모님초청행사'에 참석한 그는 앞서 실시한 강도 높은 훈련에서 지친 기색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박신지는 "비시즌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 특히 조금 왜소한 편이라서 웨이트 훈련에 집중을 했다"라며 "코치님들도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해서 몸을 잘 만들어 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박신지의 어머니 정진영 씨도 훌쩍 큰 아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정 씨는 "자신이 꿈꿔왔던 모습을 이룬 것 같아서 대견하고 기특하다"면서 "프로에서도 인성이 바른 선수로 꾸준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신지 역시 "그동안 내가 야구를 하면서 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했다. 잘해서 동생들에게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성숙한 각오를 보였다.
가족 뿐 아니라 팬을 향한 약속도 있었다. 박신지가 받은 등번호는 49번. 두산 팬에게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번호다. 바로 지난 2006년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민병헌(롯대)이 사용하던 번호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11시즌 동안 타율 2할9푼9리 71홈런 44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롯데로 이적했다.
그동안 팀을 대표하던 스타의 번호였던 만큼, 박신지 역시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신지는 "처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구단에서 받고 싶은 번호가 있는 지 물어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49번을 달았고, 3학년 때 1번을 달아서 두 번호를 적어서 냈다. 그런데 49번을 받게 됐다"라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49번은 박신지에게도 의미가 있다. 박신지는 "그 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야구 선수였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같이한 친한 친구와 함께 48번과 49번을 나눠 달았다. 그 이후 150km/h까지 구속이 나오면서 야구가 잘 풀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두산 팬들에게 이 번호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좋은 번호를 단 만큼, 민병헌 선배님 못지 않은 스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바로 1군 마운드에 서는 것. 박신지는 "일단은 1군 마운드에 서고 싶다. 꿈꾸던 무대니 설레기도 할 것 같다. 긴장도 되겠지만, 그 마음을 즐기도록 하겠다. 자신있게 주눅들지 않도록 하겠다"며 "일단은 캠프에 따라 갈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또 1군에 가서는 장기적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사람들 인식 속에 남아서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곽빈(19)과도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박신지는 "(곽)빈이와 둘 다 잘해서 누가 선발 마무리가 되든 서로 우승시키자고 이야기했다. 좋은 경쟁을 펼치면서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시즌동안 진짜 열심히 했다. 올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