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아드리안 곤살레스(36)의 새 도전이 임박했다. 자존심을 내려 놓은 슈퍼스타의 마지막 불꽃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SPN은 “메츠와 곤살레스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신체 검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곤살레스는 지난해부터 메츠와 가장 유력하게 연계되어 왔다. 메츠는 최근 제이 브루스와 3년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에 이어 곤살레스까지 영입, 단번에 두 명의 베테랑 타자를 영입하기 일보 직전이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12월 중순 LA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4대1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당시 “애틀랜타 이적 후 방출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고 애틀랜타는 약속대로 곤살레스를 양도선수지명(DFA)한 끝에 12월 18일 공식 방출했다. 이후 1루 포지션 보강에 나선 메츠가 곤살레스와 접촉해 계약을 이뤘다.
곤살레스는 전성기를 달고 있었던 2012년 시즌을 앞두고 7년간 1억54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이 계약 마지막 해로 연봉 2150만 달러를 받는다. 애틀랜타가 곤살레스를 방출하며 이 연봉을 모두 부담한다. 메츠는 곤살레스에 MLB 최저연봉(54만500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금전적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2004년 텍사스에서 MLB에 데뷔한 곤살레스는 샌디에이고(2006~2010), 보스턴(2011~2012), LA 다저스(2012~2017)를 거치며 MLB 통산 1875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847, 311홈런, 1176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슬러거다. 탁월한 리더십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곤살레스는 총 5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두 차례의 실버슬러거(2011·2014), 네 차례의 골드글러브(2008·2009·2011·2014)를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의 힘 앞에 장사는 없었다. 올해는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며 71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3홈런, 30타점에 그쳤다. 곤살레스의 자리였던 1루에는 코디 벨린저라는 신성이 등장해 곤살레스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결국 다저스는 부유세(사치세) 회피를 위해 곤살레스를 트레이드했고, 연봉 부담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곤살레스는 방출을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응했다.
1루 보강이 필요한 메츠는 최근 미치 모어랜드(보스턴)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어랜드가 보스턴과 2년 계약을 맺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팀 내에서 키워야 할 유망주(도미닉 스미스)가 있는 상황에서 곤살레스가 주전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시행착오를 메울 선수로는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만 22세의 좌타 유망주인 스미스는 2013년 메츠의 1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올해 MLB에 데뷔, 49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타율이 1할9푼8리, OPS 0.658에 그치는 등 아직은 리그 적응이 필요하다. 메츠는 곤살레스가 스미스의 적응기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비록 순위는 밀려있지만, 곤살레스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