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6)을 비롯한 불펜 자원들이 줄줄이 팀을 이탈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자신감은 그대로였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윈터 웜업' 행사를 가졌다. 구단의 연례 행사로 존 모젤리악 단장을 비롯해 알렉스 레이에스 등 선수 일부가 참여했다.
이날 모젤리악 단장은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팬들의 질문은 불펜으로 쏟아졌다. 40분간 가진 질의응답의 시작과 끝 모두 불펜과 마무리 투수에 쏠렸다. 모젤리악 단장은 "지난해 블론세이브나 접전의 패전이 많아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올 시즌, 다음 단계로 나갈 선수들이 준비돼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3점차 이내 101경기서 48승53패를 기록했다. 접전에서 승률이 떨어졌던 셈. 3점차 이내 승률에서 세인트루이스보다 성적이 나빴던 팀은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뿐이었다. 아울러, 한 점 승부로 끝난 53경기서 29패를 기록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41번 리드를 빼앗겼다. 이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LA 다저스보다 20번 더 많았다.
거기에 주축 불펜 자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오승환을 비롯해 후안 니카시오, 트레버 로젠탈이 모두 FA 자격으로 팀을 떠났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불펜의 뎁스까지 얇아진 셈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비시즌 제1과제로 불펜 강화를 택했고, 윈터 미팅 시작과 동시에 루크 그레거슨을 영입했다. 그레거슨은 200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까지 꼈다. 9시즌 통산 623경기서 35승36패66세이브, 평균자책점 3.02. 모젤리악 단장은 "그레거슨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다. 본인도 그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거슨이 축을 잡더라도 9회 이전까지 상황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35경기 이상 뛴 불펜 투수 5명(매튜 보우먼, 브렛 시슬, 타일러 라이온스, 존 브레비아, 샘 투이바일라라)을 보유 중이다. 거기에 그레거슨까지 여섯 명. 모젤리악 단장은 "보통 감독들은 불펜 투수 8명으로 1군 엔트리를 꾸린다"고 밝혔으니, 여전히 두 자리가 비어있다. 이 매체는 유망주 콜업, 혹은 외부 자원 수혈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ing@osen.co.kr
[사진] 루크 그레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