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가 단행한 대형 트레이드 유탄이 강정호(31)를 향한다는 미 현지 보도가 나왔다. 강정호를 향한 현지 여론이 점점 부정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피츠버그와 휴스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1대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피츠버그 '에이스'였던 게릿 콜이 휴스턴으로 건너가며 투수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펠리스, 내야수 콜린 모란, 외야수 제이슨 마틴이 피츠버그에 합류하는 내용이다.
미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트레이드 손익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피츠버그 현지 매체 '파이리츠 브레이크다운'은 15일, 모란의 영입과 강정호의 향후 거취를 조명했다. 이 매체는 "만일 피츠버그 팬들이 강정호의 미국 복귀를 꿈꾸고 있다면, 모란의 영입은 친절하게도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25세를 맞은 모란은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16경기 출장 타율 2할6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79경기 타율 3할8리, OPS(출루율+장타율) 0.916, 18홈런, 63타점으로 주목받았다. 파이리츠 브레이크다운은 "모란을 3루수로 기용한다면 평균적인 수비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모란을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일부 팬들은 이번 트레이드에 모란이 포함된 걸 미온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란의 능력과 잠재력 때문에 마음을 일찍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정호를 향한 미 현지의 전망은 날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 차원에서 강정호의 비자 재발급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던 12월 한때와 달라진 반응. 최근 팬사이디드에서는 "이제는 피츠버그와 강정호가 작별할 시간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혈중 알코올농도 0.085%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서울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의 구형은 벌금 1500만 원. 그러나 법원 측에서 그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취업 비자 발급을 위해 항소했으나 이 역시도 기각됐다. 구단 차원에서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행을 주선했지만 강정호는 극심한 부진 끝에 중도 방출됐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