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민정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11년 전인 지난 2007년이다. 당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던 때이다. 방송 후 예상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출연배우들 모두 주목을 받았으며, 많은 스타들을 낳았다.
그러나 서민정은 그해 남편 안상훈 씨와 결혼하면서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정착해 신혼 살림을 꾸렸다. 이후 방송 활동은 중단됐고, 10년이 흘러 지난해부터 방송에서 근황을 드러내고 있다.
서민정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방인’을 통해 결혼 전후의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털어놨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이 맡은 역할은 비록 작은 배역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은 4월 종영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에 7월까지 연장됐다. 그 사이 서민정은 지금의 남편인 안상훈 씨와 프로그램이 종영한 후 5월에 결혼을 약속하고 식장까지 잡아놓은 상태. 연장 소식에 어쩔 수 없이 8월로 연기해야 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끝난 후 돌연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그녀의 행보에 다소 섭섭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영화화 논의도 나왔던 터라 프로그램 팬들에게는 배신감처럼 다가왔을 수도 있다는 것.
서민정은 “사실 종영이 120부작이면 4월에 끝이었고 5월에 결혼식장까지 다 예약하지 않았나. 그런데 7월에 끝나서 제일 빨리 잡을 수 있는 날이 8월이었다. 팀에 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을 미뤄야겠다고 생각했다. 끝나자마자 바로 결혼을 해야 예의인 것 같아서 7월에 끝나니까 최대한 빨리 잡은 것”이라며 “‘하이킥’ 영화화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떻게 의리도 없이 영화도 안 찍고 결혼할 수 있느냐는 말이 있었는데 영화를 가장 찍고 싶었던 건 저였다. 그러나 또 결혼을 미루기엔 남편에게 미안했다. 잘 된다고 조금 더 미루자고 하면 끝이 없을 것 같더라. 내가 더 욕심 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동안 전하지 못한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는 남편 안상훈 씨의 전폭적인 지지로 방송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중. 약 10년 만의 해명으로 알려진 서민정의 결혼 비화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방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