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였다. 2017~2018 올스타전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중들에게 추억을 안겼다.
KBL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진행했다. 이번 올스타저는 팬투표 1,2위에 오른 오세근(KGC)과 이정현(KCC)가 직접 선수를 선발해 팀을 구성했다.
이날 오세근 매직팀은 주장 오세근을 비롯해 박찬희(전자랜드), 데이비드 사이먼(KGC), 이종현, 전준범(이상 현대모비스), 최준용(SK),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상 KCC), 최진수(오리온), 허훈(KT), 조성민, 제임스 켈리(이상 LG)로 꾸렸다.
이정현 드림팀은 주장 이정현(KCC)를 비룻해 김태술, 리카르도 라틀리프(이상 삼성), 양희종(KGC), 디온테 버튼, 두경민, 김주성(이상 DB), 김종규, 김시래(이상 LG), 김기윤(KT), 양동근(현대모비스), 송교창(KCC)으로 구성됐다.
이날 경기는 드림팀의 117-10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결과가 큰 의미가 없었던 '축제의 장'이었던 만큼, 이날 선수들은 경기 중간 중간 풍성한 볼거리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제공했다.
■ '황금 개띠' 시작은 골든 리트리버+황금 공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인 만큼, 올스타전 시구도 '황금 개'가 했다. 골든 리트리버가 공이 담긴 상자를 끌고 나왔고, 시구를 맡은 EIXD의 정화에게 '황금색 공'이 전해졌다. 정화는 힘차게 공을 던졌고, 공은 다시 시투를 담당한 하니에게 전해졌다. 하니는 완벽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렸다.
■ 슛 연습 해야죠?
이날 자유투에 실패한 선수에게는 '혹독한' 벌칙이 내려졌다. 자유투 실패와 함께 벌칙단이 나와서 뿅망치로 엉덩이를 때렸다. 첫 번째 희생자는 버튼. 버튼은 1쿼터에만 두 차례 자유투에 실패하며 엉덩이 뭇매를 맞았다. 버튼이 매를 맞는 동안은 '슛 연습을 하자'라는 현수막이 함께 펼쳐졌다. 버튼에 이어 이종현도 자유투 실패와 함께 혹독한 엉덩이 매를 맞아야만 했다.
■ 치열한(?) 높이 대결…키는 숫자에 불과하다
치열한 높이 대결도 있었다. 200cm의 최준용과 203cm의 이종현은 공을 잡자 178cm의 단신 김시래가 수비를 위해 달려왔다. 최준용과 이종현은 손을 높게 들며 김시래에게 '굴욕(?)'을 안겼다. 그러자 김시래도 복수에 나섰다. 김시래는 한껏 낮게 몸을 깔며 돌파를 시도하며 작은 키를 한껏 이용했다.
■ 모두가 한마음! 최준용 몰래 카메라
이날 4쿼터 중간에는 하프라인에서 슛을 넣는 행사가 있었다. 선물은 자동차. 대상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가면을 쓴 채 감으로만 하프라인에서 슛에 도전했다. 최준용이 던진 공을 림에 못 미쳤지만, 축하 음악과 함께 선수들이 최준용을 축하하러 뛰어 나왔다. 관객들 역시 박수로 최준용 놀리기에 동참했다.
최준용도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슛 장면이 전광판에 나왔고, 그제서야 속은 줄 안 최준용은 아쉬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최준용에게는 무선 미니 자동차가 선물로 돌아갔다.
■ '마지막 올스타전' 김주성, 화끈한 엘리웁으로 마무리
1쿼터 첫 번째 작전 타임. 실내가 어두워지고, 스크린이 내려왔다. 스크린에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을 위한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상영을 마친 뒤 김주성을 위한 은퇴 행사가 마련됐다. 양 팀 선수들은 나와서 기념 촬영을 했고, 김주성은 자신의 유니폼을 KBL 김영기 총재에게 전달했다. 김주성은 이 자리에서 "못 나올 줄 알았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즐겁게 보내고 가겠다. 팬들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3쿼터 경기에 나선 김주성은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화끈하게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즐겼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