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이 초반에는 빠른 속도로 스토리를 전개시키며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는데 요즘은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은 방송 초반 서지안(신혜선 분)과 서지수(서은수 분) 출생의 비밀이 빨리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이런 사이다 드라마는 처음이다’라는 반응을 받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요즘 이 드라마를 보면 ‘답답하다’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마치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
극 중 서지안은 최도경(박시훈 분)과 러브라인인데 두 사람이 맺어질 듯 맺어지지 않는 전개가 가장 큰 답답함이다. 서지안은 마음에 큰 상처를 안은 채 해성가를 떠난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해성가를 떠나기 전 서지안과 최도경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었던 상황.
최도경은 서지안을 찾아 함께 셰어하우스에서 살았고 그러다 서지안은 최도경에게 “당신 좋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두 사람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알콩달콩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13일 방송에서 최도경이 자신은 좋지만 해성가의 아들이라 싫다는 서지안에게 “그만 하자”라며 이별을 고했다.
네티즌들은 최도경과 서지안의 사랑이 이뤄질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다른 전개가 펼쳐지자 “제발 꽃길 좀 걷게 해주자”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또 하나의 고구마는 서태수(천호진 분)다. 서태수는 병원에서 제대로 검진을 받지 않은 채 위암을 의심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아픈지 모른 채 위암이라고 확신하고는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서태수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반전인 건 이 드라마가 고구마 전개로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것에 반해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해 방송 30회 만에 시청률 40%를 돌파, 지난해 KBS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남겼다. 이어 올해에 다시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7일 36회분이 42.8%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지난 13일 토요일 방송된 37회분 시청률이 지난주 토요일 방송된 35회에 비해 0.2%P 상승한 37.8%를 기록했다. 드라마 자체가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고는 있지만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는 반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주에 이어 이 드라마가 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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