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 하용수, 디자이너→배우 23년만 스크린 복귀..치매노인 도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1.14 09: 17

배우 하용수가 23년만 스크린 복귀작 영화 '천화'에서 치매노인역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천화’는 한 치매노인(하용수)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이일화)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양동근)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의문의 관계를 맺게 된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며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방으로 가는 과정을 꿈과 현실이라는 이미지로 독특하게 풀어낸 민병국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4년 ‘게임의 법칙’ 이후 ‘천화’로 2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하용수는 치매노인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배우, 디자이너, 쇼 디렉터, 영화 의상 감독 등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하용수. 그가 이번엔 영화 속 우여곡절 많은 치매노인으로 또 한 번 파격변신을 시도하며 하용수만의 폭발력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용수는 공개된 세 장의 스틸만으로도 강렬한 분위기와 존재감을 발산한다. 서귀포 시내의 요양원에서 백주대낮에 이상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치매노인 ‘문호’로 분한 하용수는 사진 속에서 왠지 모를 답답함과 의문의 표정을 짓고 있어 그의 숨겨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내 인생은 전부가 다 거짓덩어리야” 라고 이야기하며 참회의 고백을 쏟아내는 듯한 분위기와 달리 예전의 삶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노인의 감정에 완벽 이입된 처량한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육지 사람이란 것 외에 알려진 바 없는 문호의 볼썽사나운 행동에 간병인들은 그를 다 멀리하지만, 오직 윤정(이일화)만이 그를 어린 아이 다루듯 달랠 수 있어 두 사람의 묘한 관계에 궁금증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한편 기존에 본 적 없던 독특하고 현대적인 연출기법과, 아름다움과 고립감이 공존하는 제주라는 공간의 이중성을 그대로 표현해낸 완성도 높은 미장센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영화 ‘천화’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 /pps2014@osen.co.kr
[사진] 맑은시네마, 키스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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