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배우 이필모가 손현주와 10년 우애를 자랑했다. 인기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필모의 로봇 같은 일상이 공개됐다. 이필모는 일어나자마자 기계적으로 청소, 빨래, 운동을 하고, 커피 마시기와 당구까지 기계적으로 행해 ‘이필봇’이란 별명을 얻었다. 겨드랑이에 구멍 뚫린 티셔츠를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니며 “저게 면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하는 이필모의 반전매력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이는 바로 배우 손현주와 손종범. 이들은 이필모와 함께 ‘육시랄’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모임의 멤버였다. 의외로 막내인 이필모가 이 모임의 회장이었고, 손현주는 상임고문이었다. 손현주는 끊임없이 “오늘 막내 지갑 좀 열어보자”며 이필모의 ‘한 턱’을 노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필모는 그런 손현주에 대해 “친해진 지는 10년 정도 됐다. 나의 롤모델같은 분이다.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형인데 어느 새 이렇게 지낸지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손현주 또한 이필모를 친동생 이상으로 아꼈다. 그는 “필모가 결혼하면 뷔페 쏜다. 얘가 결혼하는데 만오천인분 사는 게 대수냐”라며 이필모 결혼 공약으로 뷔페를 약속하기도.
손현주는 홀로 외롭게 사는 이필모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썼다고. 이필모에게 소개팅도 주선해줬다는 그는 “올해에는 우리 ‘육시랄’ 모임에 여섯 명이 아닌 필모의 짝인 한 명이 더 나와서 일곱 명이 됐으면 좋겠다”며 ‘필모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손현주의 마음을 알기에, 이필모도 “형들과 이렇게만 지냈으면 좋겠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손현주와 이필모는 특히 2009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현주는 당시 송진풍으로, 이필모는 송대풍으로 등장해 박선영을 두고 연적이 되기도 했다. 진풍-대풍 형제의 2018년 컴백은 시청자들에게 “진풍이는 아직도 대풍이 걱정뿐”이라는 추억 어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솔약국집 아들들’로 시작된 우정을 10년째 지켜가고 있는 두 사람의 우애는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손현주의 거침없는 입담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형제 케미를 유지하고 있는 손현주와 이필모의 우정에 시청자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