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이필모가 자기애로 가득 찬 모습을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예측불허한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마치 로봇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묵언수행으로 무지개회원들을 당황하게 하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멱살이 잡힌 듯 한없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는 등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자기애를 바탕으로 빵빵 터지는 예능감까지 방출해 만능 로봇에 등극, 2주 연속으로 금요일 전체 예능 중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전진수 / 연출 황지영 임찬) 228회에서는 마치 로봇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이필모의 하루와 사랑니를 뽑은 헨리의 하루가 공개됐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28회는 전국기준 1부 10.7%, 2부 13.6%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2주 연속으로 금요일 전체 예능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첫 방송이었던 5일 방송분 또한 1부 10.3%, 2부 13.6%를 기록한 바 있다.
이필모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해 빅웃음을 안겼다. 그는 무지개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자신에게 잘생겼다고 말하는 박나래에게 “화면에서도 생긴 건 좀 생겼잖아요”라며 당당하게 자기애를 표출해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을 드러냈다. 실제로도 이필모의 집은 자기애 그 자체였다. 집안을 수놓은 그의 액자들에 전현무도 “우리 집보다 자기 얼굴이 많네~”라며 감탄했다. 아침에 눈을 뜬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자기애의 절정을 보였다.
이후 이필모는 묵묵히 밥을 짓고, 구석구석 집 청소를 하고 옷에 붙은 먼지를 정성스럽게 떼내면서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헬스장으로 간 그는 35분동안 쉬지 않고 런닝머신 위를 달리며 믿기지 않는 로봇 체력을 보여줬다.
묵묵히 운동을 이어가던 중 이필모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폭소를 터트렸다. 그가 바벨을 힘껏 들다가 티셔츠의 겨드랑이 부분에 주먹만한 구멍이 난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그의 하루가 시작됐을 때부터 무지개회원들이 멱살(?)이 잡혀 늘어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해 웃음을 안긴 옷이었고, 그런 옷을 입고 남성미를 뿜어내며 운동을 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운동을 마친 이필모는 외출 준비를 하고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그는 로봇답게 커피도 카페 밖에서 원격으로 주문했는데, 그의 눈빛만으로도 카페 주인이 커피를 척 내와 놀라움을 자아냈다. 커피를 마시던 그는 숨겨둔 취미인 작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티슈에 펜으로 직접 글을 적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뿜어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커피를 마신 이필모가 이동한 곳은 카페 옆 당구장. 그는 이곳에서도 의외의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구장에 가자마자 꺼낸 것이 바로 향초를 만드는 도구였다. 그의 또 다른 취미는 바로 당구장 사장님과 함께 향초를 만드는 것이었고, 마치 기계가 치듯 정확한 스트로크를 보이다가도 향초에 향을 추가하는 적정온도까지 잊지 않는 센스를 발휘해 ‘이필봇’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저녁이 되자 이필모는 손현주와 손종범 등으로 이루어진 ‘6시랄’ 멤버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덧 이필모의 결혼이라는 주제로 흘러갔고, 다들 자신이 걸었던 이필모의 결혼 공약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 중 손현주는 올해 이필모가 결혼을 한다면 자신이 결혼식 뷔페를 쏘겠다고 약속해 통 큰 의리를 보여줬다.
집으로 돌아온 이필모는 다시 이필봇 모드로 돌아와 묵언수행을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와인을 꺼내마시고 어머니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며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자신의 하루를 본 그는 “너무 기계적이지 않나?”라고 의구심을 품다가도 “저게 일상인걸 어떡해요~”라며 넘치는 자기애를 보여줘 마지막까지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이와 함께 사랑니를 뺀 헨리의 하루도 공개됐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던 헨리. 알고 보니 그가 사랑니를 뺄 생각에 걱정으로 가득 했던 것이다. 터덜터덜 치과로 향한 그는 진료실에서 마취도구를 보고 애써 괜찮은 척을 했지만 발치 작업이 시작되자 의사의 손길을 막으며 잔뜩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전쟁 같았던 수술이 끝나고 헨리는 당시의 고통을 온 얼굴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헨리는 자신에게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매니저를 보자마자 원망을 가득 담은 말을 필담으로 전했고, 매니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받아쳐 깨알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말을 할 수 없는 헨리는 보디랭귀지로 매니저에게 자신의 죽에 바람을 불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 매니저가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며 아웅다웅해 시청자들이 배꼽을 쥐게 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침묵을 유지한 이필모와 헨리의 일상을 통해 전혀 다른 종류의 웃음을 안겼다. 이필모의 침묵은 평소 기계처럼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고, 헨리의 침묵은 사랑니를 뽑고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강제로 묵언수행을 하며 일어난 일로 무지개회원의 개성만점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이기에 선사할 수 있는 재미와 웃음이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