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2의 임기영이 될 것인가.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에는 보상선수였던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의 활약이 컸다. 지난 2014년 12월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23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까지 되며 존재감을 높였다.
FA 보상선수 지명 흐름은 가능성 있는 젊은 유망주로 굳어졌다.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조무근(27) 나원탁(24) 백민기(28) 유재유(21) 그리고 FA 계약한 채태인의 트레이드 카드가 된 박성민(20)까지, 올 겨울 FA 반대급부로 이적한 5명 선수들 모두 20대 젊은 피다. 이 중에 누가 제2의 임기영이 될까.
공교롭게도 롯데와 두산이 2명씩 보상선수가 새 시즌을 맞이한다. 롯데는 투수 조무근과 포수 나원탁, 두산은 외야수 백민기와 투수 유재유가 있다. 즉시 전력과 미래 자원이 섞여있다.
kt 황재균의 보상선수인 조무근은 즉시 전력감이다.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43경기에서 71⅔이닝을 던지며 8승5패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했다. 198cm 장신,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최근 2년은 구위 저하로 고전했지만 롯데는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
나원탁은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삼성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에서 55경기 타율 3할2리 5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1군도 12경기를 경험했다. 당초 상무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했지만, 롯데로 가면서 지원을 포기했다. 주전 포수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두산은 롯데로 떠난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백민기를 뽑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나이도 20대 후반이라 의외라는 평가. 3시즌 통산 47경기 26타수 2안타 타율 7푼7리로 1군 성적은 미미하다. 하지만 롯데 출신 두산 코치들의 추천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두산의 외야 경쟁을 더해줄 자원이다.
김현수의 LG 이적 후 두산의 보상선수로 낙점된 우완 유재유도 기대되는 유망주다. 지난 2016년 LG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상위 지명된 유재유는 1군 2시즌 통산 10경기 1패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했다.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8.07로 성적은 좋지 않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잠재력이 크다.
보상선수는 아니지만 롯데에서 넥센으로 옮긴 좌완 투수 박성민도 흥미롭다. 12일 넥센과 FA 계약 후 롯데로 이적한 채태인의 트레이드 맞상대가 된 박성민은 지난해 2차 4라운드 33순위로 입단한 무명. 하지만 젊은 좌완 투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넥센의 선택을 받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조무근-나원탁-박성민-유재유-백민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