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 누구든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46) 역시 두 달 넘게 지난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를 잊지 못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11월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7차전에서 다저스는 1-5로 패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로버츠 감독은 그 날 이후로 7차전 경기를 다시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7차전에서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다르빗슈 유 대신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썼어야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선발로 쓰는 건 옳지 않았다"며 당시 최선의 선택이란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보다 올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은 분명 다를 것이다"며 "종종 포스트시즌 마지막 패배를 다음 시즌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마음 속으로 갖고 있겠지만, 이젠 다른 해"라는 말로 새마음, 새출발을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구단주 그룹 중 한 사람인 피터 구버와 나눈 대화도 언급했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구버는 로버츠 감독에게 2015-2016시즌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대 한 시즌 최다 73승을 거뒀지만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3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 시즌 다시 파이널에서 만난 클리블랜드를 4승1패로 꺾고 정상을 탈환했다. 당시 스티브 커 감독은 뒤돌아보는 대신 앞으로 나아갔고, 그 과정을 지켜본 구버가 로버츠 감독에게 조언을 한 것이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2017년의 결과를 2018년 동기부여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올해는 로버츠 감독에게 3번째 시즌이다. 다저스와 3년 보장, 4년째 구단 옵션 계약을 맺은 로버츠 감독으로선 중요한 시즌이다. LA타임스는 '2016년 역사적인 부상자 숫자를 딛고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브루클린에서 이전해온 뒤 최다 104승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매년 한 단계씩 발전해온 로버츠 감독. 과연 3번째 시즌은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