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경찰 야구단 코치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 나성용 코치와 통화가 닿았다.
지난해 11월 삼성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나성용 코치는 현역 연장과 지도자의 갈림길을 놓고 고민해왔다. 지난달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으로부터 배터리 코치직 제안을 받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나성용은 "유승안 감독님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은 뒤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터. 나성용 코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쉽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남들보다 (지도자 생활을) 빨리 시작할 뿐이다. 이왕 시작했으니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5년 만에 포수 미트를 다시 꺼낸 그는 "아무래도 어릴 적에 배웠던 부분과는 많이 다르고 4~5년간 공백이 있다 보니 공부해야 할 게 정말 많다"며 "포수 출신 유승안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큰 도움이 된다. 많이 여쭤보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로 뛰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만큼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경찰 야구단 포수들의 기량이 다 뛰어나다. 선수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대답해주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라면 공부해서라도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아직은 코치라는 호칭이 어색한 게 사실. 나성용 코치는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 간혹 '성용이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수들에게도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 가운데 친한 후배들이 많은데 코치님보다 형이라는 호칭이 먼저 나오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나성용 코치에게 '지도자로서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망설인 뒤 "마음 속에 (롤모델이) 있지만 한 분을 꼽는 게 쉽지 않다. 소통이 대세라고 들었다. 선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항상 배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끝장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