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들도 감동한 지원의 의지와 끈기가 그려졌다.
12일 방송된 KBS2TV '발레 교습소-백조클럽'에서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오늘 통과 못하면 공연 못할 수도 있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다.
먼저 기회를 얻은 지원은 완벽한 호흡과 기술, 연기력과 표정으로 아름다운 선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때 턴을 돌고 일어나려는 도중, 발목이 돌아가버린 돌발 사고가 일어났다. 지원은 "팍 떨어졌다, 발목이 돌아갔다"며 주저앉고 말았고, 놀란 주원에게 심사위원들이 몰려들었다.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지만 얼만큼 다쳤는지조차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지원은 "해보고 아프면 손 들겠다"며 모두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꿋꿋하게 무대위로 올랐다.
스텝까지 "당장 하는건 중요하지 않다"며 말려쓰나, 지원은 순간 감정 복받치는 듯 눈물을 쏟아버렸다. 지원은 "노력과 몸은 솔직해서 결국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많은 걸 하려고 쏟아부은 것 같다"면서 "부상도 제 탓이다 결국 자기 실력이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무대를 선택했다.
지원은 다친 발목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흐트림없는 집중력을 보이며 마무리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지원은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면서 "어떻게 해야하지? 끝까지 해야하는 생각과 그리워했던 발레였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나 스스로 용사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발레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자 다시 시작한 발레였기에, 다시 발레를 만난 그날의 느낌을 기억하며,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완주한 재도전이었다.
지원은 "돌발 사고에 굴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이 악물고 해보자 생각했다"며 의지 하나로 무대를 완성했고, 오디션에 통과하며 무대를 오르게 됐다. 특히 8년만에 무대를 밟게 된 지원은 "무대가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다"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북 받치는 감정에 주체없이 눈물을 흐르고 말았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보여준 지원의 용기는 심사위원과 시청자들까지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ssu0818@osen.co.kr
[사진]'백조클럽'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