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영화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한 클래시오프클랜(이하 COC)의 슈퍼볼 광고가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초당 1억 6000만원의 금액이 책정되어있는 슈퍼볼 결승전에 100억원을 쏟아부은 사실과 리암 니슨이라는 특급 배우의 인지도 때문이었다.
이후 한국에서도 스타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가 됐다. '레이븐'의 차승원, 정우성 고준희를 내세운 쿤룬코리아의 '난투', 이병헌을 내세운 ‘이데아’와 이정재가 나선 ‘고스트’, '뮤 오리진'도 장동건을 광고 모델로 내걸었다. 최근 모바일버전을 내세운 검은사막도 오연서가 광고 모델이다.
특급 스타들을 내세웠다고 흥행면에서 다 웃은 건 아니다. 이미 톱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걸기 전에 인기를 끌었던 '레이븐' '뮤 오리진' 정도가 흥행 성적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연예인 앞세우고 참패를 당한 게임도 적지 않다. 오히려 출연료 등 과도한 비용지출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그 부담이 가중됐다. 즉 연에인이라는 포장지가 없어도 게임성 자체가 높다면 스타마케팅의 효과는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넥슨의 신작 '야생의 땅:듀랑고'는 마케팅 기획 단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우선 광고에 아예 연예인이 없다. 일반인 모델들도 화면에서 옆얼굴이나 뒷모습, 목소리 출연 정도가 전부다.
지난 달 18일부터 매주 한 편씩 에피소드 영상을 소개하고 있는 '야생의 땅:듀랑고'는 생존이라는 게임성의 취지에 걸맞는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생존을 위해 비상금을 태워 몸을 녹이는 장면이나 직접 농작물을 키우거나 요리를 하는 장면을 내보면서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예전에도 연예인 모델이나 무리한 마케팅이 없이도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은 찾기 쉽다. '야생의 땅:듀랑고'가 게임성으로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