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정의 출생이 비밀이 밝혀지자마자 이번엔 박정아다. 입양 딸로 살아온 박정아가 사실은 친딸이었다. 양파 같이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출생의 비밀', 내남자의 비밀이 출생의 블랙홀에 빠졌다.
12일 방송된 KBS 2TV '내 남자의 비밀'에서 별장에 갇혀 있었던 박지숙(이덕희)이 친딸을 찾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도망쳤다. 박지숙을 감시했던 진국현(박철호)의 눈에서 피해 그녀가 간 곳은 기서라를 길러준 모진자(황영희)의 가게였다.
박지숙이 맨발로 뛰어갔고 이 모습을 본 모진자는 모든 진실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소식을 접한 기서라(강세정)가 도착했다. 모진자가 "네가 사모님 친딸이라고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지숙은 기서라에게 "미안하다. 내가 눈뜬 장님이었다. 엄마 자격도 없어. 이렇게 가까운 곳에 널 두고 엄마가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진해림(박정아)이 박지숙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진국현을 찾아갔다. 진국현은 대체 자신이 모르는 것이 또 뭐가 있냐고 소리쳤다. 이에 진해림은 "기서라 그 여자가 진짜 아빠 엄마의 친딸"이라고 밝히며 이제는 떠나겠다고 했다.
이에 진국현은 "떠나긴 어딜 떠나, 네 자리는 여기야. 바로 아빠 옆이라고. 네가 하나뿐인 내 핏줄, 내 친딸인데 말할 수가 없었다. 너에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충격을 받은 해림은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죠.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요. 왜. 왜 날 30년 동안 입양아에 양딸 꼬리표를 달고 살게 한 거냐고. 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고 엉망 됐는데, 그걸 이제야 말하는 거냐고"라고 분노했다.
이에 진국현은 "네 엄마는 모르는 일이야. 어쩔수 없었다. 용서해다오"라고 사죄했다. 해림은 "그러니까, 제가 떳떳하지 못한 존재였던 거죠. 그럼 내 엄마는 누구예요. 누구냐고 묻잖아요"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진국현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도 말고, 궁금해하지도 말아라"라고 말을 잘랐다.
하지만 진국현은 진해림이 나간 후 바로 위선애(이휘향)에게 전화했다. "엄마는 죽었다고 했다. 그게 당신한테도 좋잖아"라고 귀뜸했다.
박지숙과 기서라는 모녀지간의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박지숙은 "진국현 그 사람 네 아빠 아니야"라며 차차 모든 진실을 다 이야기해주겠다고 했다.
방송 말미, 진해림이 해솔이를 빼돌렸다. 기서라가 한지섭(송창의)을 찾아가 딸을 내놓으라고 애원했다. /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내 남자의 비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