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칼날 제구는 시력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11일 일본 치바에 있는 니혼햄 2군 연습시설에서 시력을 측정했다. 오타니와 계약을 맺고 있는 선글라스 제조사 ‘오클리’가 오타니에게 맞춤 선글라스를 제작하기 위해 시력을 다시 측정한 것.
오클리 담당자는 “오타니의 각막 모양과 동공간 거리가 완벽하다. 좌우시력도 오차 없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약 800명의 프로야구 선수의 시력을 측정했는데 그 중에서도 오타니가 상위권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시력은 매우 중요하다. 시력이 좋아야 빠른 공을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서 타자로도 활동하게 되는 오타니는 150km이 넘는 빠른 공을 쳐내야 한다. 오타니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동체시력까지 좋다고 한다.
최근 선수들은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클리 담당자는 “오타니의 눈에는 약점이 없다. 좌우의 밸런스도 좋다. 예를 들어 타격을 할 때 코스에 따라 왜곡이 생기지 않아 매우 유리하다. 부모님에게 좋은 유전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돔구장이 많은 일본은 강한 라이트로부터 시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햇빛이 강해 자외선 차단이 중요한 과제다. 오클리는 일본과 환경이 다른 미국에서 뛰는 오타니에게 ‘에인절스 구장 전용’ 맞춤용 선글라스를 지급해 경기력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 jasonseo34@osen.co.kr